갈때까지 간 대전시와 대덕구
갈때까지 간 대전시와 대덕구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1.08.04 1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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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비서실, 댓글 고발해보니 대덕구청 주진한 비서실장?

무상급식으로 시작해 도시철도 2호선, 최근 대덕구 감사 문제까지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켜왔던 대전시와 대덕구가 결국 비서실 간 고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본지 확인 결과 대전시청 비서실은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  '염政에 염症난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주진한 대덕구 비서실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에 고발했다.

이에 주 비서실장은 지난 3일 대전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에서 3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관련 인터넷 신문사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댓글을 내려달라 요청했지만 안내려줘 2주전에 고발했다"며 "직간접적으로 염홍철 대전시장의 시정에 영향을 줬다는 판단하에 대응하게 됐는데 대덕구 비서실장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상습적으로 도시철도 2호선 관련 기사에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등 말도 안되는 비난성 댓글과 염홍철 시장을 연상시키는 악의적인 닉네임를 수차례 사용해 참을 수 없어 고발했다"며 "악플을 썼을 경우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차원의 대응으로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경각심 차원에서 한건데 대덕구 비서실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과 검찰의 향후 조사 경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주 비서실장은 "닉네임을 악플로 고발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염정에 염증난다'라는 닉네임을 쓰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놀부형님 염증난다'로 바꾸기까지 했다. 대덕구의 공식 보도자료의 일부로 배포되기까지 했는데 이걸 고발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신껏 했고, 죄가 있으면 달게 받겠다. 조사를 받았으니 검찰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맞장 토론을 하자고 했고, 대덕구청장이 맞장토론을 하자라고 했지만 시청에서 수십명 감사를 투입해 대덕구에 대한 보복 감사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문제는 맞장토론을 해 풀어가야할 문제인데 왜 맞장토론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대전의 발전을 이끌어가야할 대전시와 대덕구가 이같이 날선공방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감정의 골은 봉합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민 정모씨(남, 38)는 "양 기관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수록 피해를 입는 것은 시민 뿐"이라며 "염홍철 시장과 정용기 구청장의 정치적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최근 대전사법기관에 악플로 인해 언론사, 공무원, 기자 상대로 하는 고소고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입장을 균형감 있게 담아주는 언론사의 객관적 보도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건전한 사이버 댓글 문화가 정착돼 분란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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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나무 2011-08-05 10:10:48
Kbs. 대전일보. 충청뉴스 정도로 사료됨
나머진 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