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권력분산형 개헌 필요"
박병석 국회의장 "권력분산형 개헌 필요"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2.05.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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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퇴임 기자간담회... 국민 분열 적대적 정치 청산 호소
박병석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 모습.
박병석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 모습.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26일 권력분산형 개선 추진을 권면했다. 또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 청산도 호소했다. 이날 국회에서 가진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제도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 정치의 갈등과 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도적으로 권력을 분산시키고 제도적으로 협치를 하게끔 개혁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치를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새 헌법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개헌 이슈는 박 의장이 의장에 재임하며 시종일관 강조해온 최우선 과제다. 의장 취임 전부터 권력분산형 개헌을 주장해와 ‘개헌 전도사’로도 불린다.

박 의장이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해 온 배경은 ‘갈등과 대립’의 정치를 종식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정신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박 의장은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국민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박 의장은 “우리의 정치는 편 가르기와 증오, 적대적 비난에 익숙하다”며 “자기 편의 박수에만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침묵하는 다수, 합리적인 다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념과 지역, 세대, 성별로 갈라진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국민통합과 한반도평화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에 뛰어들 때 지녔던 초심을 되새기며 헌신할 것”이라는 말로 퇴임 후 역할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한편 대전·충청 출신 국회의장 2호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한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갈등과 대립 정국에서 의장 스스로 ‘중재자’를 자처하며, 활로를 뚫은 다양한 사례는 국내 정치에 귀감으로 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박 의장은 재임 기간 타협과 중재의 정치력을 발휘해 20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법을 여야가 한마음으로 처리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의 충돌이 극심할 때도, 중재안을 제시해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코로나 19 등 위기상황에서 민생 국회를 이끌며 의원 외교를 한단계 발전시킨 점도 박 의장의 치적 중 하나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를 이끌며 정부 예산안과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상가건물임대차 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 관련 법안들을 최우선으로 다뤘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민생 추경을 5차례나 신속하게 통과시켰다. 예산안도 2년 연속 여야합의로 법정시한 내에 통과시킨 아주 드문 좋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외교 공백을 의원 외교 선진화로 메우기도 했다. 실제 박 의장은 지난 2년간 각종 회의에서 67개국의 국회의장과 23개국의 대통령, 국왕, 총리 등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반도평화 외교’와 ‘코리아 세일즈 외교’에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에서 한반도 평화결의안을 채택했고, 요소수 파동 때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바레인 등을 직접 접촉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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