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최근 대전지역 주요대학 총장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구성원이 선호하는 총장 역할이 과거 내치(內治)형 총장에서 외치(外治)형 총장으로 변하면서 대학 전체의 풍속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등록금 동결 문제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한 지방대 위기를 어떤 리더십으로 풀어갈 지가 주목된다.
4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대학 총장들이 교체되거나 사임하면서 대학 안팎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국립대 중에선 한밭대가 오용준 교수를 이달 중순 임기가 종료되는 최병욱 한밭대 총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선출했다.
오 교수는 1순위 선출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크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총장이 되겠다”며 “밖에서 뛰는 외치형 총장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 교수는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방적이거나 끌려가는 통합 논의가 아닌 같은 위치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역시 대외교섭력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오 교수 임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밭대는 오 교수에 대한 윤리 검증 및 연구 논문 검증을 마치고 지난 7월 중순경 교육부에 추천했다.
오는 17일 임기가 종료되는 최병욱 총장 임명 당시에는 총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점을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경우 학칙에 따라 교학부총장이 직무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립대 중에선 목원대가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권혁대 총장을 대신해 일찌감치 신임 총장을 선임하고 준비에 나섰다.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은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제10대 총장에 이희학 신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이사회는 이 교수가 대학의 자체적인 구조개혁을 유도하는 정부의 혁신사업 등에 대응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책으로 기획력, 추진력, 대외활동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대전대의 경우 윤여표 총장이 임기 약 2년 7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시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임하게 됐다는 이유지만 학교 안팎에선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대의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학교법인 이사회는 빠르게 다음 총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학생 혼란이 없도록 개강 전인 이달 안에 신임 총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으로 역시 대외활동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앞으로 총장은 대외적으로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인적, 물적 자원을 잘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 선호될 것”이라며 “학교 내실은 부총장들과 함께 분담해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