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혈관 '도로망' 태안은 '꽉 막혀있다'
도시의 혈관 '도로망' 태안은 '꽉 막혀있다'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2.10.17 0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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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사업 핵심인 도로 건설 '태안군 혈행(血行) 뚫어야'
김태흠 충남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태안군 외면하면 안돼
재정없는 지방도시 '예타 면제'는 필수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현대사회에서 도로망은 도시의 혈관이다. 크게 보면 나라의 혈관이기도 한 도로는 경제 발전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 제일 먼저 생긴다.

김정식 충청뉴스 기자
충청뉴스 김정식 내포본부장

도로 건설이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핵심이 된 이유다.

도로망을 도시의 혈관으로 볼 때 충남 태안군은 ‘대대적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도·고속도로 등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SOC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그리고 의회 권력이 힘을 모아 태안을 수술대로 올리지 않고는 지역 발전을 담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른 것이다.

태안의 ‘혈행(血行)’ 개선을 위해 가세로 태안군수는 민선 7기 시절부터 도로 인프라 개선을 위한 1호 공약으로 ‘광개토대사업’을 내세웠다.

‘광개토대사업’은 태안의 경제적 영토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태안을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 등 주변 지역과의 지리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 강화로 인근지역과 태안을 하나의 ‘생할권’으로 묶겠다는 것.

이 사업의 핵심은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 △태안-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태안-예산 간 내포철도 건설 등이다.

광개토대사업의 핵심사업 중 선두를 치고 나가는 과업은 국도38호선 이원-대산 구간 연륙교 건설이다. 지난해 6월 해당 구간이 국도로 승격돼 해상교량 건설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은 타당성 검증이라는 ‘벽’에 부딪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 충남 서해안의 상생발전, 크게 보아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핵심 사업이 단순 경제적 논리에 밀려 ‘정상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 부분이 사업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면서, 지역 안팎에서는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이 갖는 당위성과 파급효과, 기회비용 등을 이유로 ‘예타면제사업’ 지정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 서해안 개발과 국토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는 것.

실제 연육교 건설을 통해 단절된 가로림만이 국도로 연결되면 이원에서 대산까지 거리가 기존 73㎞에서 5.6㎞로 줄어, 이동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의 접근성 역시 기존 64㎞에서 15㎞로 줄어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도38호선 이원-대산 간 연륙교 계획도
국도38호선 이원-대산 간 연륙교 계획도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로 인한 파급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도77호 태안-보령해저터널과 연계한 서해안 국가해안관광도로망 구축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따른 교통수요 충족 ▲수도권, 서해안, 남해안의 단절없는 해안관광도로 구축 ▲대산항과 주변 관광자원의 접근성 향상 및 국토의 효율적 활용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태안을 비롯한 충청권이 명실상부한 국가발전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실질적인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가세로 군수는 민선 8기에도 ‘광개토대사업’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2%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태안군을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가 “태안은 철도·고속도로 등 SOC 사업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국도38호선 예비타당성 면제에 관해서는 “어려울 것 같다. 도의 입장에서 다른 사업 추진을 위해 더 큰 카드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점이, 현재 상황을 대변한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김태흠 충남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왼쪽부터 차례로)
지난달 7일 태안 기업도시에서 열린 현대드라이빙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힘쎈충남’을 표방하는 충남도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와 지역 출신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와 성일종 의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집권 여당 소속인 만큼, 정치력을 발휘해 도민의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흠 지사가 말하는 ‘힘쎈충남’, 성일종 의원이 외쳤던 ‘충청 대망론’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릇 사람의 건강은 혈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와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다. 도로 등 SOC가 갖춰지지 않으면 지역발전을 고사하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갈등만 유발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은 태안 발전의 ‘스텐트 삽입 수술’과 같은 사업이다.

부디 충청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충남지사, 성일종 의원의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의 삼각편대를 이뤄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해 주길 기대해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필수다. 다른 지역이 다 받은 혜택을 태안만 못 받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특히 바야흐로 다가올 ‘힘센충남’ 시대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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