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지방경찰청 인근에 위치한
헌혈의 집을 찾은 전·의경들
군복무중인 전의경들이 수술을 앞두고 필요한 혈액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환자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경무과 소속 전·의경들.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은 휴가를 나갔다 복귀한 한 대원이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동료들에게 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4월 초 제대를 앞둔 황용준 수경은 지난 3월(16~19일)외박을 나가 평소 다니던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동료 신도인 김모씨(43·여)씨가 임파암에 걸려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무언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황 수경은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고 나서 이 같은 사실을 친한 선후임 동료들에게
알렸다.
사감을 맡고 있는 김갑보 경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헌혈을 통해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주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원
30여명이 충남지방경찰청 인근 지하상가에 위치한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을 하고 받은 증서를 모아 환자에게 전달했다.
이 같은 대원들의 일사불란하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김씨는 모 대학교 병원에서 4월 중순경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일상 업무를 통해 이웃사랑에 대한 의식이 경찰관 각자의 몸에 밴다면 이는 곧 치안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대원들의 따스한 사랑은 경찰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민생활안전확보를 위한 100일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보호하는 것 또한 100일 계획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감시가 경찰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되듯이 이웃사랑을 치안서비스의 한 분야로 끌어들여 풋풋하고 인간미 넘치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경찰의 작은 노력에 국민들의 격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조성민 일경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내무실을 같이 쓰는 선임병들이 무언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의했다”며 “다른 의견도 많았지만 헌혈증을 모아 하루라도 빨리 환자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