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을 흘려보낸 강물이 봄꽃을 실어 나르는 요즈음, 물(水)을 이용하고 다스리고 깨끗이 지키고 또 이와 관련한 새롭고 유용한 온갖 기술들을 익히고 개발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이때가 물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갈수기일 뿐만 아니라,‘세계 물의 날’즈음이기 때문이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매년 3월 22일을‘세계 물의 날’로 정하고, 이를 통해서 “지구촌이
직면하고 있는 제반 물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나선
국제연합(UN)의 깊은 뜻이야 이미 모든 분들께서 충분히 헤아리고 계실 터, 본란을 통해서는 열 네번째 세계 물의 날 주제인‘물과
문화(Water & Culture)’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물은 자연이 주는 위대한 선물이면서도, 인류가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결코 없어서는 안될 필수자원이다.
우리 선조들은 물의 맛과 빛깔, 맑기와 무게 등으로 구분하여 밥짓는 데,
차 끓이는 데, 약 달이는 데, 난(蘭) 키우는 데 등 용도에 따라 골라 쓸 줄을 알았다 한다.
율곡 선생은 물맛을 보고 무거운 물과
가벼운 물을 가렸으며 가벼운 물은 덕심(德心)을 해친다하여 무거운 물만을 골라 마셨다고 한다. 또 물에는 둥근 것과 모난 것이 있다면서 둥근
물은 술 빚는데 쓰고 모난 물은 약 달이는데 썼단다. 물의 분자구조가 육각형으로 모가 났을 때 항암효과가 크다고 하는 것이 현대 과학의
이론인데, 분자이론도 없던 그 시절에 이미 모난 물을 감식할 수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
또한 인류의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가 물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고,
다른 대체수단이나 대체자원이 없는 일종의 공유재산이다. 누구나 최소한의 자기 몫을 주장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는 물의 혜택에서 소외받지 않을
천부적인 권리가 주어져 있다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물은 그 양과 질에 있어 상황과 조건 등에 따른 일정한 한계가 있고 고갈될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이다. 도시화와 인구증가 및 국민생활수준 향상으로 물 수요가 연 평균 1.2% 증가되어 급기야
금년에는 1억톤 물이 부족하다는 통계이다.
이젠 물절약, 물사랑 실천만이 다음세대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앞으로 다가올
물부족에 대비하기 위하여 함부로 물사용을 자제하고 물 아껴쓰기 생활화로 우리나라를 깨끗한 물이 넘쳐흐르는 수자원 부국으로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야
되지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