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천안 관내 곳곳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큰 나눔으로 감동을 주는 소식이 들려왔다.
익명의 기부자가 충남 천안시 청룡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9,900만 원의 거금을 전달한 것.
29일 청룡동에 따르면 지난 28일 5~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센터 복지팀 직원에게 돈 가방을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가방 안에는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5만 원권 9,500만 원과 1만 원권 400만 원 총 9,900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청룡동은 이번 성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해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과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연호 청룡동 맞춤형복지팀장은 “맞춤형복지팀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주민복지팀 업무와는 다르다. 복지자원을 발굴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연계해주는 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며 “익명의 기부자도 맞춤형복지팀에서 하는 일을 알고 전달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박의용 청룡동장은 “통큰 기부로 선행을 베풀어 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액수가 커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복지재단과 논의 중이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금으로 잘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익명의 기부자님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맞춤형복지팀은 보조금 지원 조건이 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가구를 발굴해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1,376가구를 발굴했다.
아울러 2022년 천안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운영평가에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되며 누구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