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는 17일 오후 충남교육청에 “늘봄학교 방안도 결국 ‘초등돌봄겸용 교실확대 방안’ 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충남교육청은 ‘늘봄학교’ 시범 신청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12시간 이상 학교에 붙잡아두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 우려스럽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정서와 인격 발달의 적기이고, 양육자와 교감과 소통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우려했다.
또한 “학교는 보육기관이 아니며 돌봄학교 강행은 학부모의 돌봄 수요를 넘어 학생이 무엇을 배울 것인지 학교와 교사의 부담 해소방안은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충남교육청은 방안이 나온 지 10일도 안 돼 시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일” 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돌봄은 국가의 책무이기에 장기적으로 국가책임 하에 예산을 확충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돌봄교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들이 요구하는 바로는 “▲충남교육청은 ‘늘봄학교 방안’ 시범 사업신청을 중단할 것 ▲학생들의 쉴권리, 학교업무 정상화, 학부모 돌봄 수요 등 종합적인 돌봄 대책을 마련할 것 ▲교사에게 돌봄 업무를 즉각 배제하고 운영과 공간을 분리할 것 ▲국가가 예산을 책임지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돌봄 체계를 마련할 것 ▲아이들이 양육자와 안정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동시간 단축, 유급휴가 등 노동 환경을 개선할 것”을 주장했다.
앞서 9일 교육부가 초등 돌봄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