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악화 NO"... 대전 도안동 웨딩홀 신축 추진 논란
"교통체증 악화 NO"... 대전 도안동 웨딩홀 신축 추진 논란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3.02.2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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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밀집지 학교 앞 웨딩홀 추진에 교통체증 우려 목소리 고조
마권발매소 입점 가능성도 제기... 관할구청 "사업신청 사유 미포함"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대전의 대표적 공동주택 밀집지인 도안신도시에 민간사업자가 ‘웨딩홀’ 건설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밀집지, 그것도 학교 앞에 ‘웨딩홀’ 사업이 추진될 경우 교통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논란의 골자다. 

특히 이 웨딩홀에는 사행성 논란을 빚었던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설 것이란 ‘설(說)’까지 흘러나오며 주민 불만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는 상황이다.

21일 대전 서구청, 도안동 주민 등에 따르면 도안동 1573번지 일원에 웨딩홀 신축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9,753.39㎡ 규모로 추진되는 웨딩홀에는 예식장, 공회장, 회의장 등 컨벤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사업 대상지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에게 배포된 ‘건축허가(신축) 관련 주민의견수렴 안내문’에 담겨 있다.

이 안내문은 지난 17일 사업대상지 인근 동사무소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빚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웨딩홀 사업 대상지의 위치다. 대규모 주거단지 인근 도심에 사업이 추진되며 교통체증 악화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당초 지구단위계획상 문화시설로 분류됐던 부지에 웨딩홀이 들어설 경우, 지역민의 문화 향유는 고사하고 생활 불편만 심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관할 구청인 서구청에서 웨딩홀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교통체증 심화에 따른 주민 요구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웨딩홀 사업대상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형 예식장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용도가 공원부지 등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LH가 개인에게 팔아서 사달이 났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어린이 시설, 전시관, 극장 등으로 하겠다고 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됐다”며 “(해당부지는) 차선도 좁고 출입구 방향도 초등학교와 맞물려 있다. 바로 앞 도로는 좁은데 상권도 크다”라고, 교통체증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웨딩홀에 사행시설로 알려진 마권장외발매소, 마권정화투표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주민들에게 배포되면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웨딩홀 사업 관련 안내문이 2종류가 배부됐는데, 서구청에서 배부하지 않은 안내문에는 마권장외발매소, 마권정화투표소 등 사행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특히 웨딩홀 사업대상지 바로 앞에는 교육기관인 도솔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시설 추진 논란이 제기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 마권장외발매소의 경우 과거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해 있다가 사행성 시설로 인한 도시 공동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난 2021년 최종 폐쇄됐다.

대전마사회 영업장 폐쇄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 선거 공약 및 정부 국정운영 정책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 국무조정실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통해 확정된 사안이다.

대전 장외발매소는 사행성 조장을 비롯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교통혼잡, 청소년 학습권 등에 부정적이라는 비판 속에서 운영을 하다가 문을 닫는 상황에 처한 바 있다.

사행성 우려에 대해 관할 구청인 대전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문화시설용지로 돼 있고 허용용도에 맞춰 건축신청이 된 것”이라며 “마권장외발매소는 신청 사유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 그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마권장외발매소가 포함된) 안내문은 우리가 배포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추가해 배포가 되고 있다”며 “신청된 사실이 없는 용도가 주민에게 안내되고 있는 것이 우려사항”이라고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대전 서구 도안동 일부 주민에게 배포된 웨딩홀 건축허가 관련 주민의견수렴 안내문. 마권장외발매소 등이 입주예정이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대전 서구 도안동 일부 주민에게 배포된 웨딩홀 건축허가 관련 주민의견수렴 안내문. 마권장외발매소 등이 입주예정이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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