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의원 연봉, 10배 올랐다
시도 의원 연봉, 10배 올랐다
  • 편집국
  • 승인 2006.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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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의회 의원들의 연봉(의정비)이 어마어마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6개 시도 의회 가운데 18일 현재 2006년 의정비가 확정되지 않은 경기도 등 3개 광역의회를 제외한 13개 광역의회의 의정비 인상률은 무려 52.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오른 의회는 서울특별시 의회로 지난해 의원 1인당 3천 120만원에서 올해 6천 804만원으로 무려 118.1%가 올랐다. 이어 부산광역시 의회가 3천 120만원에서 5천 637만원으로 80.7%나 인상됐다.

인천광역시와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도 각각 63.5%, 61.5%, 57.3%의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시도 의회도 적게는 26.9%(전라남도 의회)에서 36.2%(경상북도 의회)가 인상됐다.

이들 13개 시도의회 의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천 749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2.2%나 올랐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5%였으며 공무원 임금상승률 역시 5%였다. 이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시도 의회 의원들의 평균 연봉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10배나 오른 셈이다.

지방의원 의정비 인상과 관련, 각 지방의회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대부분 "공무원 봉급 인상률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말 그대로 '립 서비스'에 그친 것.

이처럼 가파른 연봉인상에 대해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지방의원 대부분이 직업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거액의 연봉을 별도로 지급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연봉인상이 2006년 1월부터 소급적용되면서 임기를 두달 밖에 남기지 않은 현 의원들에게도 6개월치 연봉이 지급된다. 2002년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현재의 지방의원들은 '무급 명예직 의원'이지만 수천만원의 연봉을 타게 되는 셈이다.

또한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생활정치', '체감정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원들의 고액연봉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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