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도 1조원 사회 환원
현대車도 1조원 사회 환원
  • 편집국
  • 승인 2006.04.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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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이 대국민사과문 발표와 함께 정몽구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19일 오전 11시30분 양재동 본사 4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룹 임직원 명의로 A4용지 3페이지 분량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이전갑 기획총괄담당 부회장은 "모범을 보여야 할 저희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사회적 기대와 국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을 자기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체제를 갖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검찰 수사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회장 부자 1조원 사회환원

현대기아차는 또 정몽구 회장 부자의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난 2월 삼성 이건희 회장이 대국민 사과의 뜻으로 8천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처럼 현대차 그룹도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비자금 수사의 중심인 글로비스의 정회장 부자 지분 전량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전갑 부회장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정회장 부자 보유 글로비스 주식전량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주식은 1천54만6천주로 글로비스 전체 주식의 28.1%이며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1천195만4천주, 31.9%이다.

현대기아차는 총 2천250만주, 글로비스 총 주식의 60%, 1조원에 상당하는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전체를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전갑 부회장은 "정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해 경영권 승계 관련 논란을 깨끗하게 해소하고 국민기업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기부방법이나 대상은 좀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경영 투명성,윤리성 강화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윤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 개편하고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협력사 지원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 환기,수사 수위조절 위한 포석

이번 현대기아차의 대국민 사과 발표는 20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조사가 예고되는 등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금 시점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이날 오후 귀국하기 전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재 헌납 등을 밝히면서 정 회장 부자의 소환을 앞두고 그동안의 부정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검찰 수사의 수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18일 오후 내부 회의와 정회장과의 협의를 거쳐 대국민 사과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국민 사과와 정회장 부자 사재의 사회환원 등이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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