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이탈할라"...학원가도 노심초사
정부, 거짓 과대 광고 학원 불법행위 집중 단속 예고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5개월 앞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변경점이 생기면서 수험생은 물론 학원가까지 각각 술렁이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19일 국회에서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당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는 당장 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수능의 갑작스런 기조 변경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킬러문항 배제에 크게 개의치 않는 수험생도 있었지만 대부분 당황스럽다는 눈치다.
대전 서구 한 입시학원에 다니는 강대현(21) 씨는 “수능의 가늠자가 될 6월, 9월 모의평가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면서도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입시생 최은희(19) 씨는 “일단 9월 모의평가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며 “해오던 대로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당황스러운 것은 학원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학원가 안팎에서 사교육 시장 축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능 난이도가 내려가며 학원 이탈도 이뤄질 것이라는 것.
한 단과학원 원장 A씨는 “단과학원의 경우 타격이 어느정도 있을 것 같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대전지역 입시업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수능 기조가 바뀐다고 해도 학생들이 학원을 이탈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킬러문항을 배제하더라도 수험생들의 공부 방향이 변하는 것이고, 교육과정 내에서 충분히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만들어 변별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2025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던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일부 대형학원의 거짓·과장 광고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1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27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