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이번 국제표준화기구(ISO) 전통의학 분야 국제표준 총회에 참석해, 우수 국제표준성과를 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돼 오다가 4년 만에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번 제13차 ISO/TC249 총회에는 15개 정회원국 대표 및 ISO 중앙사무국 관계자 등 총 277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 수석대표(HoD)인 경희대 김용석 교수 외 대표단 21명이 현장에 참여했고, 31명의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한국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한의학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의약 분야 표준개발협력 기관 및 국제표준화 국내 간사기관으로 지정받아 한국의 대표 기관으로서 회의에 참석, 국제표준 전문가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제13차 총회는 6일간 의장단 회의, 개·폐막 총회, 작업반별 회의로 나누어 총 11회의 회의가 진행됐으며, 개발 중인 국제 표준 문서 검토와 신규 제안된 표준안의 투표 상정을 검토했다.
특히 한국에서 제안한 신규 국제표준안이 모두 신규제안(NP) 투표에 상정됐는데, 이는 한국이 단독으로 제안한 7건과 한·중 공동 제안 3건 모두 국제표준개발 진행이 결정된 것으로 역대 최대 성과이다.
표준안 결의에는 15개국의 협의가 필요해 제안 1건을 결의하는 것도 지난한 과정이다. 특히 2022년 한국이 제안한 5건 중 1건만 상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10건 제안이 모두 상정된 것은 매우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제안한 국제표준은 △무연뜸 장치 시험방법 △맥파 시뮬레이터 △일회용 도침 △탕약 조제 기록을 위한 정보 모델 등 10건이다.
아울러 해당 제안이 한국 주도 개발로 결정돼 한의약 의료기술 중심의 기술 성능 요구사항이 담긴 국제표준이 출판될 예정이다.
덧붙여 이번 총회에서는 ISO/TC249와 IEC/TC62(국제 전기 기술위원회 산하 의료용 전기기기 및 시스템 위원회) 사이에 의료기기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기관 체결을 결의했다.
협력기관 연락관으로는 한의학연 국제표준기획팀 이유정 팀장이 ISO/TC249 사무국과 공동 선임됐는데, 이는 ISO/TC249 설립 이래 중국 외 국가에서 협력기관 연락관이 선정된 첫 사례다.
이진용 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해 채택된 신규 국제표준이 최종 발간까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한의약 세계화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