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죽이고 싶었다" 제 2의 유영철
"부자 죽이고 싶었다" 제 2의 유영철
  • 편집국
  • 승인 2006.04.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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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봉천동 세자매 피습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강도행각을 벌여 왔다고 자백했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새벽 5시쯤 관악구 봉천동 김모(55)씨의 집에 침입한 뒤 잠을 자고 있던 세 자매를 둔기로 때려 그 가운데 첫째딸과 둘째딸을 숨지게 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37)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새벽,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생한 강도상해의 용의자 정 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가운데 이같은 사실을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사건에서 정씨가 집안에서 금품을 찾지 못하자 그냥 도주하지 않고 피해자 김모(25)씨 등의 머리를 가격한 것 등이 봉천동 세자매 피살사건과 동일한 수법인 점에 착안해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

이 관계자는 또, 정씨가 봉천동 세자매 피살사건 당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렌치와 벌집무늬 장갑, 그리고 신발 등의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조사에 따르면 정씨의 강도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지난해 10월 19일 관악구 봉천동에서 변모(26, 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린 뒤 이불에 불을 붙여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또, 정씨는 지난해 4월 18일 금천구 시흥동에서 모자가 살고 있는 주택에 침입한 뒤 어머니 황모(47)씨와 아들 이모(13)씨를 피습해 황씨를 식물인간 상태로 빠뜨린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자백했다.

그밖에 정씨는 지난해 10월 19일 관악구 봉천동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에 침입해 정신지체 장애인 홍모(39)씨와 최모(38)씨의 머리를 수 차례 가격한 사건에 대해서도 자백했다.

경찰조사에서 미혼에 무직인 정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부자만 보면 죽이고 싶고 여성만 보면 욕정을 참을 수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가 이미 자백한 4건의 피습사건 외에도 추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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