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주변 풍광을 조망하는 세종시 황우산을 담다
금강 주변 풍광을 조망하는 세종시 황우산을 담다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3.07.09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세종명산한바퀴 황룡사의 창건유래와 황소바위의 전설 찾아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시장 최민호) 황우산은 해발 194m의 나지막한 산으로 연동면 명학리와 합강리에 걸쳐 있다. 소가 앉아서 쉬는 모양의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우산은 등산길이 완만한 흙산이고 낮은 산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최형순 본부장, 이은수 과장, 김순자 대표

황우산 동쪽 산자락에 형성된 마을을 황우재라 하는데 지금의 명학리 마을이다. 황우재 마을은 장수 황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황우산 중턱에는 전통 사찰로 지정된 황룡사가 있는데, 조선시대 24년 동안 정승의 자리를 지낸 황희의 후손들이 나라의 태평성대와 가문의 번창을 위해 세웠다는 사찰이다.

황룡사 주차장 왼쪽으로는 야외 천불상, 관음보살입상, 범종루, 관음전과 삼성각이 있고, 위쪽으로는 대웅전과 삼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황룡사는 1985년에 대웅전과 각 전각을 중창하여 전통 사찰의 가람을 갖추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하차비(下車碑)를 지나면 두꺼비 바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관음전 앞에는 황룡사의 볼거리 황소 바위와 커다란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다. 황소 바위는 조선시대 후기에 황룡사를 중창할 때 이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관음전 앞에는 황룡사의 볼거리 황소 바위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볼만하다. 대웅전 안에는 세종시 문화재로 지정된 목조 아마타여래 좌상이 있고, 대웅전 앞에는 삼층 석탑이 있다. 삼층 석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세종명산한바퀴는 9일 여덟 번째 산행지 황우산을 찾았다. 이날 산행은 캘리그라퍼 김순자 청보리 대표, 세종시 이은수 문화유산과장, 최형순 충청뉴스 취재본부장 등 네 명이 함께 했다.

황룡사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며, 주차장 위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주차장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는 황우산 황룡사 안내판을 살펴본다. 황룡사의 창건 유래와 황소 바위의 전설이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황룡사 경내를 두루 관람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황룡사 경내

주차장에서 황우산 산행 들머리를 찾는다. 주차장 입구 오른쪽에 있는 콘크리트 벽면 밑으로 돌아가니 산행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친다. 등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대부분 흙길이라 발길이 너무 편하다. 장수 황씨 추모공원 비석을 만나고 계단길이 이어진다.

우리 일행은 숲속의 정취를 느끼며 쉼 없이 계속 오른다. 새소리가 숲속의 운치를 더해 준다. 드디어 황우산 정상에 도착했다. 황룡사에서 오른 지 15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넓은 공터에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남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내려다보이고, 그 주변으로 부용봉과 주변 능선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세종시 신도심과 함께 저 멀리 계룡산 자락도 보인다. 정자에 올라 세종시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먹으면서 소소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최형순 충청뉴스 본부장

요즈음 시 낭송에 흠뻑 빠져 있는 최형순 충청뉴스 본부장이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와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등 아름다운 시를 낭송해 잠시 시 상에 빠져들게 했다.

황우산 정자에서 잠깐의 풍류를 즐기고 하산을 준비한다. 황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세 갈래가 있다. 황룡사 방향, 청봉사 방향 그리고 합강리 방향이다. 이번 산행은 황룡사 방향에서 올라와서 정상에서 청봉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안산 갈림길에서 명학리 방향으로 틀어 황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정했다.

청봉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황우산 정상에서 청봉사 사찰이 위치한 서낭당 고개까지 거리는 약 1km이다. 내리막길은 군데군데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널찍한 등산로이다. 두 번의 고압선 철탑을 지나고 커다란 묘역을 만난다.

야외 천불상, 관음보살입상

곧이어 해발 111m의 안산 정상에 도착한다. 안산 표지판이 없어 안산 위치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국가지점번호판이 설치된 곳이 안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금강과 그 주변 경관을 잠시 조망한다.

청봉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어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고 마을안길에 접어든다. 이어서 ‘태산로’를 따라 황룡사 방향으로 걷는다. 논과 밭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도로 주변 환경과 정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세종시 이은수 문화유산과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추진하는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차질 없이 준비되어 성공하길 다 함께 응원해 본다.

차량이 주차된 황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황우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 거리는 총 2.4km로 휴식 포함하여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캘리그라퍼 김순자 청보리 대표

산행 후에 먹은 매운탕 점심은 꿀맛이다. 황우산이 있는 황우재 부근을 방문한다면 식사 장소로 매운탕 맛집을 추천한다. 금강을 끼고 있는 황우재 마을 인근에는 매운탕 맛집이 즐비하고, 요즈음에는 많은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황우산 주변에는 성리학을 처음으로 도입한 안향 선생을 모시는 합호서원이 있고, 조선 성리학 6대 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녹문 임성주의 묘가 있다. 황우재 입구에서 태산로를 따라가면 도로 끝 지점 금강 변에는 세종시의 대표명소 세종합강캠핑장이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