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청벽산은 세종시(시장 최민호) 금남면과 공주시(최원철) 반포면에 걸쳐있는 해발 277m의 나지막한 산이다.
금강과 맞닿아 있는 청벽산의 북쪽 사면이 마치 병풍과 같이 100여 미터의 큰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어 청벽 또는 창벽이라 부른다. 청벽산은 매봉, 국사봉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청벽산 근처에는 옛 금강 수로의 나루터가 있었다. 옛 나루터는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경로당 부근에 지명 ‘배터’로 남아있다.
청벽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는 여러 곳에 있다. 주로 세종 방면은 금강자연휴양림(산림휴양관 또는 성강리)에서 오르고, 공주 방면은 청벽가든 건너편 또는 마티고개에서 오른다.
일몰 감상이 목적이라면 청벽가든 쪽에서 출발하면 되고, 이 코스가 청벽산을 오르는 최단코스이다. 여유로운 산행과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매봉을 거쳐 청벽산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청벽가든 쪽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가 좋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중부권 최대 휴양림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고, 가족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수목원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아래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는 450m의 황토메타길도 있다.
그리고 동물마을, 조류마을, 산림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관람할 수 있다. 금강자연휴양림 관람이나 산책, 청벽산 산행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하거나 야영 여행을 추천한다.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모임(세종명산한바퀴)충청뉴스 최형순 본부장,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장, 김순자 캘리그라파 작가는 열두 번째 산행지 청벽산과 매봉을 최근 찾았다. 금강자연휴양림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고 주차요금은 유료이다. 주차장 주변에는 화장실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금강수목원 매표소에서 주차요금과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다.
충남도민과 세종시 금남면 주민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진입로에 들어서자 곧이어 오른쪽으로 금강숲무장애나눔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면 창연정 방향으로 숲속 산책길이 이어진다.
창연정은 강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금강자연휴양림의 힐링 명소이다. 창연정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중심으로 멋진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청벽대교와 불티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에서 창연정을 내려간다. 창연정에 조성된 숲속 책방이 눈길을 끈다.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책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기고 싶다.
창연장을 나와 동물마을, 조류마을 방향으로 걷다 보면 황토메타길을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향토길을 걷고 있다. 곧이어 조류사육장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매봉은 산림휴양관이나 성강리 방향에서 오르면 된다. 조류사육장(느티나무집) 부근에서 매봉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는 폐쇄되어 있다.
그럼에도 시설안내도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 등산객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등산길은 낙엽으로 쌓이고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드디어 해발 357m의 매봉에 도착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추위가 엄습한다. 매봉 정상 이정목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곧바로 청벽 방향으로 이동한다.
낙엽이 쌓인 등산길이 미끄럽다. 일행 모두 산행 안전을 위해 준비한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으니 미끄럽지 않고 걷기가 편해졌다.
국사봉과 청벽산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 청벽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완만한 능선이 나타나고 곧이어 내리막이 이어진다.
금강자연휴양림(산림휴양관), 충남과학고, 청벽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청벽 방향으로 오른다. 완만한 오르막과 능선이 이어지고 드디어 청벽산 정상에 도착한다.
청벽산 정상에는 정상석이나 정상표지목이 없고, 숲으로 조망도 가려 실망스럽다. 청벽산 정상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또 하나의 봉우리를 만난다.
이곳도 숲에 가려 주변 조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다. 시원한 조망을 아쉬워하고 내려가는데 곧바로 오른쪽 방향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창연정에 이어 두 번째로 보는 조망터이다.
이곳으로 다가서면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과 함께 청벽마을, 불티교 등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 멀리 신도심 아파트단지와 함께 원수산과 전월산이 조망된다.
청벽산의 최고 조망 포인트인 일몰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일몰 전망대에 서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금강의 가장 아름다운 일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5월에서 7월 사이에 오면 태양이 금강 바로 위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경이라 일몰이 시작하는 시간대이다. 하늘이 붉은 노을로 물들고 있다. 태양이 구름 속에서 나오는 붉은 노을을 보면서 연신 감탄한다.
환상적인 노을 장면을 담기 위해 사진을 계속 찍는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저무는 태양을 보면서 늦가을 정취에 푹 빠졌다.
감동적인 일몰의 여운을 담고 청벽가든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 길은 가파르고 험한 돌길이라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일몰 전망대에서 약 20분 정도 걸려 다다른 등산로 입구에서 매봉과 청벽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