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예장, 409년 만에 아산서 재현
충무공 예장, 409년 만에 아산서 재현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3.11.20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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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이순신 순국제전’ 성료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 아산시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예장 행렬이 409년 만에 재현됐다.

예장 행렬 모습/아산시 제공

아산시는 지난 17~19일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충무공 예장 행렬을 끝으로 마쳤다.

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충무공 순국일과 가장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왕실 예장 기록물인 '소현세자예장도감의궤'를 참고했다.

19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작된 충무공 발인반차(발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열 행렬)에는 제관 복장을 갖춘 충무공 후손인 덕수 이씨 종친회와 시민 7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순신 장군의 혼백은 온양민속박물관이 소장 중인 현존 최대 규모 민속 상여인 ‘32인 상여’에 모셔졌으며, 충무공을 칭송하는 문구가 담긴 만장이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한 예장 행렬은 온양온천역부터 온양민속박물관, 은행나무길을 거쳐 현충사 충무문까지 약 4.4km 구간을 도보로 이동했다.

여사대장으로 분한 안후준 명인의 선소리 창을 따라 상여꾼과 여사군 등의 후소리가 이어졌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노제의'에서는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하는 방상시 공연과 시민들이 자신의 소원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장군의 상여에 날리는 산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그리고 현충사 충무문 앞에서 충무공의 넋을 하늘로 보내드리는 '천전의'를 끝으로 순국제전은 막을 내렸다.

예장 행렬 모습/아산시 제공
예장 행렬 모습/아산시 제공

박경귀 아산시장은 “장군의 외로웠던 죽음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순국제전은 아산시가 ‘새로운 이순신의 도시’로 거듭나는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국제전에서는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를 슬로건으로 충무공의 죽음이 지닌 의미를 되짚는 인문학 콘서트 ‘이별이 아닌 만남, 죽음’, 청년 국악인 이봉근 명창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 특별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새롭게 창작한 ‘충무공 이순신 현충 제례악과 일무’ 공연 등 시민들에게 다채롭고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산시는 프로그램을 전면 개혁해 축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 ‘성웅 이순신 축제’와 충무공 예장을 축제화한 ‘순국제전’을 통해 ‘이순신의 도시’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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