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편의 건강과 의상 등 리듬을 잃지 않도록 챙기려 합니다만, 마음은 급하고 갈길이 멀어 늘 아쉬움이 남네요.”
지난 4월 중순 경, 국민중심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남편을 바라보는 노영란 여사는 속이 탔다. 각 당에서 충남도지사 후보가 확정돼 후보자들이 선거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동안 국민중심당은 여전히 공천문제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노여사는 “당에서 결정이 나야” “남편이 후보자로 확정돼야”라며 본지와의 인터뷰도 몇 차례씩이나 뒤로 미뤘지만 공천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선거라는게 본래 뚜껑을 열기 전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저 남편을 바라볼 뿐이었다.
주변에서
이명수 후보가 유력하다는 말에 안심은 되면서도 여전히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던 것.
공직자인 남편과 살아가기
“남편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바로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연애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에피소드라고 할 것까진 아닌데요, 남편은 저와 데이트를 하다가도 호출을 받고 늘 사무실로 달려가곤 했어요. 젊은 시절, 한
때는 그런 모습이 서운해서 입이 뾰루퉁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그 시절을 되돌아보니 공직자의 생활이 다 그런 것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노영란 여사, 국민중심당
이명수 후보의 아내
특별한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연애시절 참 재미도 없었겠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모른단 말인가. 노여사는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그러니까 중매 결혼인 셈. 언제나 그렇듯 남편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믿음직스러웠고 힘들 때도 의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일이 우선인 남편, 섭섭한 마음도
아무리 다정한 부부라도 살면서 한번쯤은 갈등을 겪기 마련. 노여사 또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살면서 갈등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남편은 당신의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천이 헤질 때까지 그 옷만 입는 버릇이 있어요. 어느정도 낡았다 싶으면 버릴만도 한데 왜 저렇게 궁색을 떠나 속상한 적이 있었죠. 또 한가지는 공직에 있으면서 그 날의 일은 그 날 끝내려는 성격 때문에 심지어는 휴일날에도 밤늦게 일을 마무리 하고 집에 돌아오는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그런 남편이 밉고 서운했어요.”
그래도 성실한 남편이 있기에 가족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사는 남편 모습에 더 큰 믿음과 신뢰가 쌓이는 것도 같다. 노여사는 늘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불교 대승기승론에는 ‘각심초기, 심무초상’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 일어나는 마음을 깨달아보니 마음에는 처음의 모습이 없다는 뜻. 노영란 여사는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늘 처음처럼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남편은 충남 구석구석 잘 아는 사람
이명수 후보는 이번 5.31 선거에 출마하면서 건양대학교 부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 놓았다. 학자의 길에서 정치의 길로 접어든 남편. 노여사는 “모든 부인들은 정치인 남편보다 학자인 남편을 원할 것”이라면서도 “남편은 사심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쪽이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한다.
아내가 보기에 남편은 늘 변함없는 마음을 좋아하고, 겉으로 보기보다 문학과 예술부문에 관심이 많다. 일처리에서는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있다. 특히 남편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충남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충남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도청, 청와대, 국무총리실, 충남 행정부지사 등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충남 구석구석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도지사가 되면 충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분히 채워줄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남편 공약 중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정부지원을 못받는 많은 분들에게 지방정부에서 자체적인 조례 제정을 통해서라도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항목이 마음에 와닿아요. 서민들을 위한 가장 실질적인 대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하고 성원할 터
노여사는 지금까지 남편의 공적인 일에 관여해 본 적이 없다. 남편의 바깥 일에 직접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 남편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응원하고 성원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남편이 잘못한다거나 잘 보지 못하는 부분은 반드시 챙겨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항상 잠이 부족해서 건강을 해치게 될까 걱정입니다. 식사시간도 거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미니
인터뷰 남편을 위한 건강식 : 남편이 음식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건강식은 없다. 평상시에 즐겨먹는 청국장, 된장찌개, 야채, 과일 등을 챙겨주는 편이다. 남편을 위한 코디 : 국민중심당의 컬러가 세련된 빨강색이더라. 마침 독일 윌드컵 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 응원단을 연상해 본다. 넥타이를 빨강색으로 맬 수 있도록 권유하면서, 가급적이면 밝고 편안한 차림이 되도록 넥타이 등을 직접 골라주려고 노력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