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경부선 지하화 첫발...추진 전략 토론회 개최
천안 경부선 지하화 첫발...추진 전략 토론회 개최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4.02.0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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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청서 ‘천안 경부선 지하화 및 철도 부지 개발 토론회’
전문가들 “철도 지하화 성공 핵심은 부지 개발 및 지자체 역량”
박완주 의원 “긴 호흡으로 사업 준비해나갈 것”
‘경부선 철도 지하화, 천안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토론회 기념사진/사진=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 천안시가 경부선 지하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박완주 국회의원(무소속, 천안을)은 지난 5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천안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천안의 철도 지하화 추진 전략 마련을 위한 전문가들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듣기 위해 열렸다.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철도 지하화 추진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이다.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철도 지하화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며 수도권과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부산 등 전국 특별·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도·시는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포함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토교통부도 연내 종합계획 수립과 선도 사업 지정까지 마치겠다고 한 상황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완주 의원/사진=박동혁 기자

박완주 의원은 “수도권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지닌 데다 영·호남을 잇는 교통 요충지인 천안과 충청 지역의 철도 지하화가 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도 지하화 사업 성공 관건은 부지 활용 방안”이라며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인력 유출을 해소할 청년 창업 밸리를 비롯해 복합 상업단지, 녹지 공원 조성 등 부지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철도 지하화 방안뿐 아니라 지하화 핵심인 도심 상부 개발 사업성 극대화를 위한 지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간 혁신을 위한 철도지하화통합개발’을 주제로 발표하며 파리와 독일 등 철도 지하화를 통해 도시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제시했다.

안 위원은 “해외의 철도 지하화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도시 개발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철저한 계획하에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철도 부지뿐 아니라 주변 부지까지 저변을 넓혀 구체적 개발 계획안을 지자체가 갖고 있느냐가 사업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예경 남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뉴욕 철도 지하화를 통해서 살펴본 도시 공간적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지하화는 지상의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도심과밀화를 해소할 수 있다”며 “철도선로로 단절됐던 공간적 연결도 가능하게 해 일체적 도시개발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진행 모습/사진=박동혁 기자

이어진 토론에는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선동 국토교통부 철도지하화팀장, 김용목 충청남도 도로철도항공과장, 이경열 천안시 교통정책과장,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연구실장이 참여했다.

박선동 팀장은 “정부는 3월부터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에 나서고, 2026년 하반기쯤 발표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사업 기본계획을 준비할 지자체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목 과장은 “천안 경부선 철도 부지 가용 면적이 대략 축구장 100개 면적”이라며 “지하화 구간을 어떻게 설정해 개발할 것인지 여러 유관기관과 협의해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에 천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경열 과장은 “도심 철도 재배치 방안을 고민하며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을 검토한 결과 1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받았다”며 “법 통과로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만큼 천안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준 실장은 “가장 중요한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 계획 수립이 우선”이라며 “사업 성공의 핵심인 부지 개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민·관·학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은 “철도 지하화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까지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긴 호흡을 갖고 도시 개발 밑그림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국토부 종합계획 발표 이전까지 구체적 계획을 갖고 꼼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구형서·오인철 충남도의원, 김명숙·박종갑·엄소영·유수희·유영채·육종영·이병하·이종담·장혁 천안시의원, 김연·박기일·장기수 국회의원 예비후보, 황천순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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