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이재관 인재 영입 “잘한 결정 아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4·10 총선에서 홍성·예산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더불어민주당)가 26일 “당 승리의 기폭제가 되고 싶다”며 “충남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전 지사는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 천안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마하게 된 것과 관련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여 년 동안 천안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지켰고, 이번 총선에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 쓰이길 바랐지만, 중앙당의 판단은 달랐다"며 "13대 국회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홍성·예산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달고 총선 승리로 이끌어 달라는 중앙당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4번의 국회의원과 충남지사로 만들어 준 천안 시민들의 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어머니와 같은 천안, 토양이 돼준 홍성·예산이 있기에 두려움 없이 당당히 걸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양 전 지사는 애초 ‘천안을’ 출마를 위해 준비해 왔으나, 중앙당이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을 인재 영입(16호)함에 따라 천안을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 홍성·예산에 지난 23일 전략공천을 받았다.
양 전 지사는 이재관 후보가 영입된 것을 두고 “당이 잘한 결정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고, 불만스럽다”면서도 “모든 것은 당의 승리를 위해 내려진 결정이므로, 이재관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양 전 지사가 전략공천 되기 전까지 홍성·예산에서 총선을 준비하던 김학민 민주당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고심했고, 그 어느 때보다 괴롭고 참담한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 양 전 지사와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에선 4선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며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양 전 지사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