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교에 신입생이 몰렸다... 비결은 ‘돌봄’
시골 학교에 신입생이 몰렸다... 비결은 ‘돌봄’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4.03.1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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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초, 작년 1명→ 올해 32명 입학
돌봄 ‘입소문’에 시내권 학생들 몰려
지자체 나서 마지막 퍼즐 완성해야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저출산 여파로 통폐합 위기를 맞던 시골 학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문과 마을 전체가 힘을 보탠 ‘돌봄’ 덕분이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신입생 1명에 불과했던 논산 광석초는 올해 무려 32명이 입학하며 극적인 반전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32명의 학생 중 원학구 학생은 6명, 나머지 26명 학생들이 시내권에서 입학했다는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유 있는 반전이다. 먼저 온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늘봄교실이 주효했다. 아침돌봄, 방과후 연계형 돌봄, 저녁돌봄까지 전교생 참여가 가능한데 특히 아침‧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등하교 차량을 운영하는 부분이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돌봄 시간 학생들의 독서, 체육활동을 전담하는 전문 강사를 섭외하는 등 내실 있는 교육이 이어져 저녁까지 아이를 맡기는 맞벌이 부모들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프로그램도 중복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도 크다.

교장이 뛰자 동문들이 움직였다

지난 9월 공모제를 통해 광석초 교장으로 부임한 김주현 교장. 김 교장은 부임 후 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직접 뛰어다녔다. 백제병원과 MOU를 맺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신속한 의료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도 김 교장의 남다른 행보다.

교장이 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총동문회도 응답했다. 총동문회와 주민자치회에서 통 큰 발전기금을 내놓으면서 올해 입학한 학생들에게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광석초 학생들 모습. 탈을 쓴 인물이 김주현 교장이다
광석초 학생들 모습. 탈을 쓴 인물이 김주현 교장이다

아이들을 위한 환경도 더 좋아진다. 학교 생태숲이 조성되고 인조잔디 운동장과 풋살구장도 생겨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의 해외 수학여행도 추진된다.

마지막 퍼즐은 지자체가 맞춰야

늘봄 프로그램으로 인해 학생들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광석초의 경우 당장 등‧학교 차량을 2번씩 운행해야 하지만 도교육청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지자체가 함께 나서 필요한 예산 지원을 뒷받침하고 안정적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 늘봄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규모 학교 늘봄 운영에 지자체와 교육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해 지자체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늘봄학교. 첫발을 뗀 늘봄학교의 성공적 안착은 교육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행동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광석초 아이들 등하교 모습
광석초 아이들 등하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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