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천안)가 ‘천적’ 김포FC(김포)를 상대로 홈 첫승 도전에 나섰지만, 무릎을 꿇으며 리그 최하위 순위를 유지했다.
천안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 김포와의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천안은 그동안 김포를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K3리그 시절 2020년 1무, 2021년 2패를 했다. 2021 K3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입성 후에도 정규리그에서 1무 2패를 하며 김포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포는 이날 경기 승리로 ‘천안 천적’ 명성을 이어갔다.
천안은 이날 모따를 최전방, 양 날개에 박찬교와 윤재석을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펼쳤고, 김포는 외국인 용병 루이스(콜롬비아)와 플라나(스웨덴)를 앞세운 3-5-2 전략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싸움을 하던 중, 먼저 앞서나간 쪽은 김포였다.
플라나가 전반 23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때린 왼발 슛을 제종현이 선방했지만, 최재훈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쇄도해 흘러나온 볼을 가볍게 차 넣었다.
1점 뒤진 천안은 후반전 들어서도 이렇다 할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에 천안 김태완 감독은 팀의 에이스 파울리뇨를 투입했고, 이는 5분 만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파울리뇨가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며 동점을 만든 것.
그러나 균형추는 다시 김포 쪽으로 기울었다. 장윤호가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에 맞고 튀어 오른 세컨드 볼을 바이시클 킥으로 골을 터트렸다.
다시 앞서나간 김포는 경기의 쐐기를 박기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지만, 제종현이 선방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후반 추가시간 김포 문전 혼전 상황 속에 파울리뇨 발밑에 볼이 와 그대로 골망을 갈랐지만, 약 3분간의 VAR 확인 결과 아슬아슬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시즌 첫 경기 이후 승리가 없던 천안은 이날 경기도 패배하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 후 김포 고정운 감독은 “이날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분위기로 다음 경기를 맞이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수비라인이 조금 흔들렸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장윤호의 바이시클 킥 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상대에게 투쟁력, 몸싸움 등에서 밀렸고, 이를 이겨내지 못한 게 패인인 것 같다”며 “홈 승리가 아직 없다. 선수들이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 것 같다. 문제점을 파악해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