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고 교사 '공부하면서 가르치자' 실천
한밭고 교사 '공부하면서 가르치자' 실천
  • 편집국
  • 승인 2006.05.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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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 아카데미' 운영 등

한밭고등학교(교장 김철용) 선생님들은 매월 2, 4주 금요일 오후에는 도서실로 향한다. 아담하게 가꾸어진 40여석의 도서실 탁자에 마주앉아서 강의도 듣고, 사례발표도 하고, 토의도 한다.

도서실 앞 벽을 보니 조그만 현수막이 붙어있다.
'도솔 아카데미'

   
▲ 한밭고 도솔아카데미
 ‘가르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한밭고 선생님들이 공부하면서 가르쳐보자고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특색사업이 바로 도솔 아카데미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킬 수 있을까, 학생상담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평가문제를 어떻게 내면 신뢰도가 높아질까?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유명강사의 강의를 듣고 사례발표 등을 통해 선생님으로서의 전문성을 키우자는 것이 바로 교내 대학 「도솔 아카데미」다.

도솔 아카데미는 어떻게 운영하는 걸까?
우선 한밭고등학교는 모든 교사가 한자리에 모여야만 직원연수가 가능하다는 공식을 깼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그런 시간은 없다. 따라서 전교사가 참여하는 시간을 확보하기보다는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을 모아 같은 내용의 연수를 대상만 바꿔가며 여러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5교시에 수업이 없는 선생님 36명, 6교시에 수업이 없는 선생님 36명, 이런 식으로 2개의 연수집단을 만들어 주로 교실수업 개선과 인성 및 생활지도에 관한 전문가의 초청강연과 선생님들의 사례 발표 등으로 시간을 운영한다.

연수활동에 적극 참여하거나 사례발표를 하는 교사에게는 격려차원에서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우선 올해에는 1년에 약 24시간 정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도솔 아카데미의 ‘도솔’은 한밭고가 위치해 있는 갈마동 산자락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한밭고는 또 2주일에 한번씩 월요일 아침에 있는 전체 직원조회 시간에 「졸리지 않는 수업」이란 주제의 전체 직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연수에서는 학생들의 흥미와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수업방법들이 짜임새 있는 연수자료와 함께 소개된다. 영어 수업 활성화를 위한 영어 선생님과 원어민 교사와의 워크숍도 1주일에 두 번씩 실시되고, 「논술마당」이란 학교 논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도교사들의 워크숍도 수시로 개최된다. 거기에 중국어 선생님과 한문 선생님들의 학습동아리도 운영된다.

선생님들의 호응도 좋다. 유연희 연구부장(45·여)은 “인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체계적인 직원연수나 워크숍이 불가능한 걸로 알았는데 이런 연수기회가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하고,“실제로 교실에서 학생들과 부닥치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서로간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알려준다.

김철용 교장은 “선생님들이 학교의 여러 가지 제한적 조건으로 인하여 자체 연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하고, “우리학교에서의 이러한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은 물론 학생들의 학력신장에도 도움이 되고, 일반학교에서의 자율연수 시스템 변화에 상당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의 2% 부족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밭고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 전문가로서의 아름다운 스승상을 보는 것 같다.

/ 대전시 교육청 공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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