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충청권 민심 공략..."적임자는 바로 나"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충청권 민심 공략..."적임자는 바로 나"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4.07.15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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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서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윤석열 정권 지키겠다" 한목소리...상대 후보 비판도 이어가
(왼쪽부터)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들이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0명의 당원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네 번째로 열린 이번 연설회에서는 청년최고위원·최고위원 후보와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만이 새로운 국민의힘을 만들 적임자임을 과시했다.

당권 주자들은 민주당의 탄핵 시도에 맞서 윤석열 정권을 지키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설회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한동훈 당 대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소란을 벌여 한 후보의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동혁 기자

나경원, 한동훈 겨냥 "이재명에 빌미 주는 후보 위험해"

원희룡 향해 "갑자기 나와서 대통령에게 할 말 하겠나"

먼저 연단에 오른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대권 욕심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이라며 "이번에도 1년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 후에 비상대책위원회하고 전당대회를 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무개입·국정농단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운 단어"라며 "그런 단어를 스스럼없이 말해 이재명의 민주당에 빌미나 주는 후보, 정말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는 "갑자기 나온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런 후보가 대통령에게 할 말 하겠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나 후보는 "저는 원내대표 하면서 문재인 정권에 저항했고,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렸다. 그 전략과 지혜로 이재명을 끌어내리겠다"며 "대통령이 잘하는 건 팍팍 밀고, 잘못한 건 쓴소리 팍팍해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 보수 재집권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동혁 기자

원희룡 '한동훈 때리기' 총공세..."당 대표직 수행 불가능"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 조성팀·댓글팀 의혹을 제기하며 "실제로 댓글팀이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한 후보를 맹공했다.

드루킹 사건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개입된 가운데 드루킹(김동원) 일당이 당시 문재인 후보에 유리하도록 포털사이트 댓글과 검색어 등을 조작한 사건이다.

원 후보는 "선거에서 검증은 정치인의 숙명이다. 내부 검증을 거치치 않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얼마나 버티겠는가?"라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정상적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원 후보는 "특검은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 야당의 덫이다. 당 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며 "제가 특검을 막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고, 밀실 공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동혁 기자

한동훈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응 안 해"

"충청의 혁신이 곧 보수의 혁신 이룰 것"

한동훈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공격에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스스로 최소화해 전당대회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며 앞선 두 후보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충청 패인으로 꼽혔던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를 거론하며 “R&D에 예산 삭감 문제에 정교하지 못했다. 반성한다. 여러분의 마음을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실력 있는 보수정당과 정부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충청의 혁신이 보수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연설 중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라고 외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청중은 "한동훈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에 나섰다.

이에 한 후보는 "그냥 두시라.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다"며 "다른 분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분에게 폭행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고, 이견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정당이다. 우리는 함께 이기려고 정치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아내고, 정교한 전략과 품격 있는 논리로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동혁 기자

윤상현 "총선백서, 지금이라도 당장 발간해야"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상현 후보는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충청을 챙기지 못했다. 중앙당이 잘못했다”며 “충청 민심 회복특별위원회부터 만들어 당과 중앙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내 민간 활주로 건설 ▲대전 산업단지 조성 ▲세종시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 ▲충청권 광역철도 조성 사업 등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그리고 윤 후보는 총선백서 준비에 관해 비판했다. 그는 “총선백서가 준비됐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발간해야 한다"며 "총선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에 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줄 세우기 행태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공식적으로 총선 참패 3개월이 넘도록 공개적으로 한 성찰이 아무것도 없다. 죽어있는 땅이다”라며 "충청의 아들 윤상현이 여러분들과 함께 충청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열었다./사진=박동혁 기자

한편 전당대회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가 각각 반영된다.

합동연설회는 오는 17일 서울·경기·강원권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며, 방송토론회는 세 차례 남았다.

본경선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 K-보팅에서 오는 19~20일 이뤄진다. K-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21~22일 ARS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두 결과를 합산한 득표율은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특정 후보가 과반수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28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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