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MOU' 이야기입니다. "MOU-업무협약~ 사인하고, 사진찍고, 보도자료 내고ᆢ 그 다음은 '고민'입니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란 어떠한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그 업무에 대해 협조를 약속하는 것입니다.
공공기관 등이 민간 기관ㆍ단체 등과 MOU를 맺는 주된 이유는 양 기관ㆍ단체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상생하기 위함이며, 궁극적으로는 그 효과가 오로지 시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MOU에 참으로 열심이었던 어느 기관장이 취임합니다. 저를 포함한 경찰 실무자들은 시민의 안전 관련 MOU 대상을 찾고, 수차 사전 미팅을 거친 후 드디어 '식'을 거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안전 등 공공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과연 무엇인지? 서로 각기 다름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공공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와 이웃의 문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함께 고민해 보자고 열심히 설명하고 설득을 하지만 일부 단체들은 지역사회 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자기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도 살짝 보았습니다.
이달 말 세종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세종시 주요 6개 봉사 단체와 MOU를 맺습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 세종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고 결정권자 1인의 책임과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독임제'가 아니라 위원장 포함,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행정기관'입니다.
여기서 특정 안건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도달한 결론이 세종시와 세종경찰청 및 관련기관에 통보되어 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귀한 자료로 쓰입니다.
이 심의를 하기 위해서는 '심의 자료' 즉 시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 등과 관련한 위험하고, 불안하고, 불편하고, 막혀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합니다.이 역할을 부탁드리기 위해 6개 봉사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MOU-업무협약~ 사인하고, 사진 찍고, 보도자료 내고 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세종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소중한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