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지승 멀티골에 '꼴찌 탈출'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이하 천안)가 리그 최하위인 안산그리너스FC(이하 안산)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천안은 2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라운드 안산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천안은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으나, 이날 패배로 제동이 걸렸다.
리그 최하위(13위)였던 안산은 이날 이지승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두 단계 오른 11위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 9일 선임된 안산 이관우 감독은 2경기 만에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천안은 모따와 이풍범을 앞세운 4-4-2 전술을 내세웠다. 안산은 이날 최전방에 김도윤, 양 날개에 한영훈과 박준배를 배치한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던 이번 경기에서 먼저 앞서나간 쪽은 안산이었다. 전반 5분 박준배가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흐른 볼이 김도윤의 발 앞으로 가며 손쉽게 득점했다.
이른 시간에 실점한 천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안산은 초반 분위기를 리드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천안은 전반 34분 동점을 만들었다. 툰가라가 중앙선 부근부터 볼을 잡아 안산 페널티 박스까지 드리블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이승빈이 막아낸 볼을 쇄도하던 이지훈이 잡으며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분위기를 탄 천안은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날카로운 슈팅을 계속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혔다.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천안은 다시 실점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지승이 아크 서클 안에서 볼을 잡고,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친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1점 뒤진 채로 후반을 맞이한 천안은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분 천안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김성준이 올린 볼을 이웅희가 머리에 맞추며 다시 쫓아갔다. 이 골은 이승빈의 손에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1분 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모따가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주심은 VAR 확인 후 오프사이드로 판명했다.
이후 양 팀은 서로 매서운 공격을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안산은 골대를 두 번이나 맞췄다.
그러던 중 안산이 다시 달아났다. 후반 30분 왼쪽에서 연결된 볼이 이지승에게 연결됐고, 이지승은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천안은 안산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추가시간 8분이 다 지날 때까지 스코어 변동은 없었고, 경기는 안산의 승리로 끝났다.
안산은 5골이나 나온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 순위가 11위로 올랐고, 10위인 천안을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안산 이관우 감독은 "천안전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도에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고, 이를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 준 것 같다"며 "부임했을 때 팀이 이미 최하위였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순위는 없다. 순위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 도전적이고 신선한 팀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천안 김태완 감독의 대행을 맡은 김치우 수석코치는 "감독님의 빈자리가 컸고, 상대 기동성에 완패한 경기였다"며 "매 경기 수비 불안 등으로 실점하고 있는데, 남은 경기를 위해 잘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