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인사란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안부를 묻거나 공경, 친애, 우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나 행동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사의 경우는 조금 더 의미가 깊어진다. 그것은 예를 중시하는 한국적 특성으로 상대방의 인격적 판단의 기준, 혹은 인간관계의 신호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나 네팔 지역에서는 상대방과 인사를 나눌 때 나마스테(Namaste)라고 하면서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나마스테는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배합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인사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고귀한 인사라며 탄복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사말은 더 깊은 존중과 축복을 담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말의 핵심은 인간 안에 고귀한 영혼이 있고 이를 ‘신’과 같이 대한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을 일컫는 ‘나’라는 말도 태양을 뜻하는 고대어 ‘라’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을 태양같이 밝은 신성을 지닌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일컬어 나(태양)라 하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름없는 존재로서 존중한 것이다.
혈통과 민족을 넘어 모든 사람이 ‘반’과 같고 ‘고마’와 같다는 의식이 우리 정신문화를 관통하고 있다. 남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의식, 사람을 신과 같이 여기는 마음이 우리말 속에 담겨있습니다.
인사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거래처 사람을 만나든, 친구를 만나든 첫마디는 인사로 시작하니깐 말이다.
인사하고 대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분위기를 전화시키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인 인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언어의 다양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인사, 헤어질 때 인사, 감사의 인사 등등 다양한 인사 종류가 있습니다.
얼마나 인사를 잘하는지, 그리고 나의 인사로 인해 다른 사람은 불쾌해하지 않는지, 본인의 인사 습관을 한 번쯤은 고민해보고, 나의 인사 습관이 잘못되었다면 오늘부터라도 밝고 명랑하게 인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퇴근시에 옆자리 동료나 상사에게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십시요~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크고 밝게 인사를 해보자~ 처음에는 쑥스럽더라도 한번 시작하면 다음에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라고 했다. 오늘과 같은 창조지식 사회에서 성공의 핵심은 자기표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즉 프레젠테이션 역량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대방에게 하는 인사가 공동체 소속감을 높여 결국 자신의 외로움을 덜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튀르키예 사반치대와 영국 서섹스대 공동 연구팀은 낮선 사람들과의 일시적인 상호작용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외로움이 매일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외로움 감정이 만성염증처럼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노화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고립되고 있는 만큼 약한 유대감으로도 삶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튀르키예와 영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낯선 사람들과 순간적인 상호작용이나 대화 여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각 응답자는 삶의 만족도나 일반적인 행복 지수도 함께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다. 연구팀은 6만 3,000여 명의 답변을 받아 회귀분석(OLS) 방식으로 응답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낯선 사람과 인사하거나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낯선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감정을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외로움 등 고립 감정이 낮아지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소속감을 갖는 것은 인간이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라며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도건”이라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