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슈퍼박테리아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생명연, 슈퍼박테리아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4.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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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데로포어-금 나노입자 기반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제작 및 적용 개요도
시데로포어-금 나노입자 기반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제작 및 적용 개요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슈퍼박테이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류충민 박사 연구팀이 바이오나노 기술을 이용해 슈퍼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금나노입자와 지질나노입자 기반의 신규 항생제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인체의 유익한 균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특정한 병원균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어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하면서 슈퍼박테리아를 정밀하게 타겟하여 제어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세균 생존에 필요한 철분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는 시데로포어(siderophore)라는 유기물질에 금나노입자를 결합시켰다.

그 후 특정파장(808nm)의 빛(근적외선)을 비추었는데 세균 속에 들어간 금나노입자가 순간적으로 수백도의 열을 발생시켜 실험대상인 녹농균을 물리적으로 사멸시켰다.

생쥐 피부 감염 모델을 이용한 실험결과 신속하게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면역세포나 정상피부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생체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에서 세균 내로 유전자 편집 시스템(CRISPR-Cas13a)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지질나노입자를 제작하였다. 세균 특이 가이드 RNA가 세균의 특정 유전자를 인식하면 유전자 편집 시스템에 있는 효소(Cas13a)가 세포 내 RNA를 무작위적으로 분해하여 세균이 사멸됐다.

패혈증 동물 모델을 이용한 실험결과 새로운 지질나노입자에 의해세균 몸속으로 들어간 유전물질이 치명적인 유전자 편집을 일으켜세균이 사멸되면서 패혈증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류충민 박사는 “슈퍼박테리아를 연구하는 생물학에 나노기술을 접목하여 개발한 이번 기술은 기존 항생제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차세대 감염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슈퍼박테리아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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