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충남 천안시에서도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는 11일 천안시 영성동 남부오거리 석오 이동녕 선생 동상 앞에서 ‘대한 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천안에서는 최초로 열린 기념식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4월 11일)이다. 임시정부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1989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100여 명의 참석자는 임시헌장 낭독, 독립군가 제창, 만세삼창 등을 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를 기렸다.
윤경로 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부인하는, 이른바 ‘뉴라이트’가 등장해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번 기념식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자주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우리가 정말 일제로부터 독립된 국가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윤석열 정부는 역사의식도 없고 독립운동 역사를 짓밟는 정치를 해왔다. 독립기념관장도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자를 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이던 이동녕 선생 동상 앞에서 조촐하게 개최해 의미는 있지만, 한편으론 씁쓸하다. 원래는 석오이동녕기념관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천안시가 반대했다”며 “내년부터는 더 많은 시민이 임시정부 출범을 축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원래 이번 행사를 천안시 목천읍 석오이동녕기념관에서 진행하려 했었다. 하지만 천안시의 불허로 장소를 옮겨 개최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마을 주민 민원 발생 사유 등으로 기념관에서의 행사 개최가 불허됐다”며 “기념식을 여는 것은 오히려 반가워하고 좋아할 일인데, 민원 발생을 이유로 불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기섭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장, 윤경로 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유병성 전 광복회 충남지부장,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을 비롯한 독립유공단체와 문진석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이공휘 조국혁신당 충남도당 위원장, 선춘자 진보당 충남도당 위원장, 이승석 기본소득당 충남도당 위원장, 이지훈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 이재관 국회의원, 장기수 더민주충남혁신회의 상임대표, 이병도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 이규희 전 국회의원, 김선태 충남도의원, 류제국·이병하·정선희 천안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야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충남도당이 주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