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들판이나 산림지역에서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뱀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로,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매년 뱀물림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고는 농촌 지역, 등산로, 하천가 등에서 발생하며, 작업 또는 산책 중 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 출동해 보면, 많은 분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부적절한 대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상처 부위를 칼로 째거나, 독을 입으로 빨아내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무작정 병원까지 달리겠다고 움직이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위험합니다. 뱀물림 사고 시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 수칙을 기억해 주십시오.
1. 환자를 안심시키고,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움직임은 독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으로 합니다.
2.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합니다.
피가 심장으로 빨리 돌아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3. 상처를 자르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지 마십시오.
2차 감염과 조직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4. 119에 즉시 신고하고, 뱀의 모양이나 색을 기억해 구급대에 전달하십시오.
가능하다면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뱀을 잡으려 하거나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야외활동 시 긴 바지와 발목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풀숲이나 바위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에는 손전등 등으로 주변을 밝히며 이동하고, 캠핑 시 텐트 주변을 정리해 뱀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구급대원으로서 가장 간절히 바라는 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노력입니다.
하지만 만약 뱀물림 사고가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119를 믿고 연락해 주세요. 우리는 여러분 곁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준비돼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