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용 칼럼〕 충성과 항복
〔문민용 칼럼〕 충성과 항복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5.07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미국의 성공학자 존 G. 밀러(John G. Miller)는 『여러 이야기』라는 책에서 ‘처세술의 48가지 법칙’을 말했습니다. 그 처세술 중의 하나가 “필요하면 항복하라”라는 것입니다.

문민용 기쁜소식 음성교회 목사
문민용 목사

“힘이 약할 때 자존심이나 명예를 내세우지 말고 항복하면, 오히려 시간적인 여유가 주어져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만하면 항복도 성공의 한 처세입니다.

전쟁에서조차 ‘승산 없는 전쟁’, ‘무모한 전쟁’은 피해와 고통이 많아서, 항복할 때는 항복해야 합니다. 194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협약(Geneva Conventions)’이라는 국제 적십자조약을 맺었습니다.

이 조약은 전쟁 포로의 대우에 관한 조약입니다. 조약에 따르면 전투 중 백기를 들고 항복한 전투원은 포로로서 대우하여, 아무리 적군이라고 할지라도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또 음식을 제공하고 부상자는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이처럼 항복한 포로는 생명을 보장받는다. 그러므로 승산 없는 싸움보다 항복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입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로라 도일(Laura Doyle)은 『아내여 항복하라(Surrendered Wife)』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남편을 바꾸려고 잔소리를 퍼붓지 말고, 아내가 남편에게 항복하고 변화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럴 때, 가정이 평안해지고, 아내도 행복해집니다.

임금이 한 신하를 불러 이상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우물물을 길어 저기 밑 빠진 독에 가득히 채우시오.”

밑 빠진 독에 물이 채워질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충성스러운 신하는 오직 임금의 명령만 생각하면서 밤을 낮 삼아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 결국 우물 바닥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물 바닥에 무엇인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금덩어리였습니다. 신하는 임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임금님, 용서하소서. 독에 물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물 바닥에서 이 금덩이를 건졌나이다.” 임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겠다고 우물이 바닥나도록 수고했구려. 그대는 참으로 충성스러운 신하요. 그 금덩이는 그렇게 순종하는 신하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오.”

세상에는 꾀를 내세우며 똑똑한 체하다가 망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에게해 연안 언덕에 견고한 성을 쌓고 경제적인 번영을 구가하던 트로이라는 한 도시 국가가 있었습니다. 이성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요 세계 제일의 미녀로 소문난 헬레네라는 여인을 납치하여 자기의 아내로 삼은 것이 원인이 되어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 사이에 격렬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것이 트로이 전쟁입니다.

내로라하는 영웅들과 수많은 군병으로 구성된 그리스 연합군이었습니다. 그들은 간단히 트로이 성을 함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성은 무려 9년의 세월이 흘러도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그리스 연합군 사이에는 차츰 불평불만이 고조되어 갔고 아울러 군사들의 사기 또한 형편없이 저하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중지란으로 파멸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에 그리스군은 오디세우스의 창안으로 거대한 목마 하나를 헬레스 폰트 해변에 남겨두고 전원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적 없는 해변에 우뚝 선 한 필의 목마, 트로이 사람들이 관심은 오로지 거기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그리스 도망병 하나가 붙들려 왔습니다. 사실은 그리스의 첩자로서 도망병으로 위장한 그가 말합니다.

만약 해변에 서 있는 저 목마가 이 성으로 들어오면 트로이 성은 신의 가호를 받아 영원히 함락되지 않고 행복과 번영을 끝없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 이 말에 유혹받은 사람들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때였습니다.

예언가 라오콘이 흉포한 그리스 사람들이 우리에 유리한 물건을 남겨두고 갈 이유가 없으니 저 목마를 바다에 쳐서 넣든지 아니면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전쟁에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잔뜩 자만에 빠진 트로이 사람들은 목이 터지게 부르짖는 그의 말을 외면하고 스파이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목마를 성안으로 옮겼습니다.

그 때문에 9년 동안이나 공격받고도 건재했던 성문은 그들의 손에 의해 허물어졌고 성안은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성안에 들어온 목마의 뱃속에서 오디세우스, 메넬라오스 등 희대의 영웅과 함께 100명의 용사가 튀어나왔고 아울러 미리 약속된 군호에 의해 바다에 대기하고 있다가 되돌아온 그리스 군대는 트로이를 완전히 멸망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생들에서 임하는 최대의 원인은 참된 말, 옳은 말, 진리에 청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