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백금 효율 100배 높인 신개념 촉매 개발
KAIST, 백금 효율 100배 높인 신개념 촉매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5.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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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3. KAIST 신규 개발 촉매(100 ppm 백금)와 기존 상용 백금 촉매 (10,000 ppm 백금)의 성능 비교
KAIST 신규 개발 촉매(100 ppm 백금)와 기존 상용 백금 촉매 (10,000 ppm 백금)의 성능 비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 연구팀이 값싼 금속 갈륨(Ga)과 알루미나(Al2O3)를 기반으로 백금은 극소량만 사용한 촉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로필렌은 프로판(propane)에서 수소를 떼어내는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정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정에는 백금 촉매가 널리 사용돼 왔다. 백금은 탄소와 수소 사이의 결합을 끊고 수소를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백금은 가격이 높고 반복 사용 시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갈륨과 알루미나를 기반으로 백금을 꼭 필요한 만큼만 넣은 촉매를 설계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새로운 촉매의 핵심 원리는 다음과 같다. 갈륨은 프로판의 탄소-수소 결합을 활성화해 수소를 떼어내고 프로필렌을 생성하며 백금은 표면에 남은 수소 원자들을 결합시켜 수소 기체(H2)로 전환, 촉매 표면에서 제거한다. 두 금속이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백금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백금과 갈륨의 비율이 적절할 때 최적의 성능을 나타냈으며 연구팀은 이 이상적인 조성 비율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량적 지표도 제시했다.

또 기존 백금 촉매의 주요 약점이었던 반복 사용할수록 백금 입자가 뭉쳐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소결(sintering)’현상 문제도 해결했다. 연구팀은 세륨(Ce)을 소량 첨가해 백금 입자의 뭉침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20회 이상 반응과 재생을 반복한 뒤에도 촉매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최민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백금 사용량을 기존 대비 1/100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촉매 비용 절감, 교체 주기 감소, 폐촉매 감소 등 경제적·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공정 실증과 상업화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며, 산업 현장에 적용될 경우 프로필렌 생산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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