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지호준 겸임교수 '빅 코인즈, Big Coins' 개인전 개최
KAIST, 지호준 겸임교수 '빅 코인즈, Big Coins' 개인전 개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5.1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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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준 작가의 프라이스트(Priced)
지호준 작가의 프라이스트(Priced)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사진작가이자 미디어작가 지호준(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의 개인전 '빅 코인즈, Big Coins'를 19일부터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수펙스(SUPEX) 경영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교황 요한 23세가 새겨진 바티칸 동전에 2017년 경매에서 약 4억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함께 배치한 작품 ‘프라이스드, Priced’, 헬베티아가 새겨진 스위스 동전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암호를 겹쳐 놓은 작품 ‘사이퍼드, Ciphered’ 등,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영민한 시선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겸직교수인 지호준 작가는 일상 사물을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얻은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 동전의 현미경 확대 사진을 근현대사의 주요 뉴스 기사와 겹쳐 놓는 방식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윤여선 경영대학장은 “KAIST 미술관은 대전 본원에 있지만 여기 서울캠퍼스 경영대학에도 미술관이 큐레이션한 전시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데, 지호준 작가의 이번 개인전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접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석현정 미술관장은 “대학원 재학 시절 소속 랩에서 키우던 강아지의 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미지를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연결해 작품화할 만큼 엉뚱하고 기발한 지 교수의 실험적 상상력은 곧 KAIST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호준 작가는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동전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시간과 권력이 새겨진 인류의 초상이었다"면서 "미세한 균열과 질감 속에 잠든 역사와 기억은 하나의 조형처럼 떠올랐다. 작은 금속 안에 숨어 있던 거대한 상상의 세계를 함께 열어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개인전은 KAIST 구성원은 물론 외부 관람객에게도 무료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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