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해수부 이전 "행정수도 완성 차원서 재고 필요" 
최민호 세종시장, 해수부 이전 "행정수도 완성 차원서 재고 필요"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6.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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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말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대통령의 생각이며 정부 차원의 입장이 나올 것
- 국가에 전면적으로 반기를 들어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부산 이전 논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틀에서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리핑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브리핑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그러면서 "제 말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대통령의 생각이며 정부 차원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국가에 전면적으로 반기를 들어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발표가 누구와의 협의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 세종시민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시장으로서의 소신을 밝히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해수부 이전에 따른 행정 비용 증가, 민원 편의 저해, 공무원 생활 불편 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세종시 자체 분석 여부에 대해 최 시장은 "별도로 분석하고 검토할 시간이 없었으며, 현재로서는 그럴 입장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해수부 본부 공무원 86%가 이전에 부정적이라는 근거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다"고 밝히며, 특정 매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세종시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님을 시사한다.

최 시장은 대통령실 또는 국무조정실과의 접촉이나 협의 사실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하고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또한 "누구의 사주를 받았다든가 또는 협의를 했다든가 그런 건 없으며, 지금부터는 해 나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6월 5일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세종시의 입장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시장으로서의 소신을 시민과 언론에 밝힐 필요성을 느껴 마련된 자리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과의 협력 방안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최 시장은 "누구하고도 협의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 발표 내용을 중앙당에 알려주라고 했으며, 당의 입장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00만 서명운동 당시 대전시의 미온적인 태도와 연계하여 해수부 이전 문제에 대한 충청권 공조 필요성 질문에는 "충남이나 대전, 충북 지사가 어떤 의견을 가졌다 해서 제가 이 의견을 못 낼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세종시장으로서 시의 입장에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차원에서 소신과 비전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통령께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차원에서 더욱더 완성도가 높을 수 있도록 세종시장이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해수부 이전을 강행할 경우 세종시의 대응 대책이나 후속 조치를 묻는 질문에 최 시장은 "아직 분석 검토한 바가 없으며,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법적 절차를 통해 이전한다면 세종시장이 막을 도리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입장에서는 재고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전이 실현될 경우 세종시에 미칠 구체적인 경제·행정적 손실 예상에 대해서는 "아직 분석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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