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의 정치전망대 기획특집 내년 6.4지방선거 충남지사편>
내년 6.4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충남지사 선거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여야의 전직 최고위원간 대결 성사 여부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안희정 현 충남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항마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한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를 비롯한 이명수 국회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성무용 천안시장 전용학 전의원 등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처럼 새누리당에서 다양한 인사들의 출마설이 나도는 것과 달리 민주당의 후보군은 안 지사로 확실하게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안 지사의 경우 초선 지사 시절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3농혁신'의 완성을 위해서도 이번 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올해 연말쯤 거취에 대해 말하겠다”며 “지금은 도정을 열심히 하는 것이 도리”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 충남지사 선거의 경우 현역인 안 지사에게 그 어느 선거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여정 최대 목표가 대권인 것으로 알려진 안 지사에게는, 이번 선거가 청와대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다시한번 도백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명실상부한 충청권 유일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지만, 재선에 실패한다면 정치적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 때문에 안 지사 스스로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번 선거를 통한 재선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홍문표 위원장은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시 지역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중앙에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바람이 충청을 강타하고 자민련 녹색바람의 여진이 남아있던 17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서는 유일하게 충청권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으며 정치적 역량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고 새누리당에서 대항마로 홍 위원장을 출격시킬 경우, 충남지사 선거는 전직 여야 지도부의 대결로 비화되며 여야 모두 향후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치의 양보 없는 대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번 정부 조각과정에서 정파와 무관하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이 나오는 홍 위원장의 경우 향후 입각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인사간 대결이 불발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출마자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경력과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홍문표 위원장을 비롯해 이명수 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들이 자천타천으로 유력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선 홍 위원장은 농업 전문가, 이 의원은 행정 전문가, 정 총장은 언론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3인 3색’의 경선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 의원의 경우 농업전문가로서 국회 입법활동을 통해 지난 5월 국회에서 면세유법, 농기계입대법 등을 통과시켜 법제화해 농․어민 삶의 질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홍 위원장은 국회 유류특위 위원장, 도당위원장 등을 지내며 지역내 적잖은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2006년 충남지사 선거 도전 이완구 후보에 이어 열린 우리당 소속의 오영교 前장관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하면서 18대,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정치 경험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해 행정관료로 일하며 일궈논 각 지역별 인지도가 선거과정에서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선진당과 합당과정에 앞서 유한식 세종특별시장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충남공주에서 6선인 고 정석모 의원의 아들인 정 총장은 남 다른 ‘정치적 DNA’를 갖고 있다는 평가여서, 향후 선거정국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다만 정 총장의 경우 지난해 총선에서 충남 공주가 아닌 서울 중구 지역구로 선택했지만 정대철 민주당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에게 패했다는 점은 선거국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서는 기초단체장 3선 연임을 채운 성무용 천안시장과 전용학 전국회의원 등이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