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교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KAIST-킹사우드대 협력은 기술적 다양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AI 모델을 공동으로 모색하려는 시도다. 특히 오픈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협력 체제를 통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혁신적인 다자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양 기관은 각기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자본력과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 국가이며 한국은 AI 원천기술과 응용 역량, 그리고 우수한 인재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국은 이러한 역량을 결합해 '투자-기술-인재'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AI 기술 패권 구조와는 차별화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협력 사항으로는 ▲오픈소스 기반 AI 기술 및 디지털 플랫폼 공동 개발 ▲KAIST-KSU 공동 학위 과정의 개설 및 운영 ▲양교 간 학생·교수·연구 인력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 ▲기초과학 및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공동연구 활성화 등이 논의됐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공동 연구소 설립을 통해 오픈 AI 모델 개발과 실제 산업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의 접근성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AI 혁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광형 총장은 "사우디의 투자 역량과 KAIST의 기술 혁신력, 그리고 양국의 우수한 인재 자원을 결합하면 글로벌 AI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교가 AI 공동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한다면 미국-중국 중심의 디지털 질서에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삼분지계(三分之計)’의 구도를 실현함으로써 중동·북아프리카(MENA) 및 아세안(ASEAN) 지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했다.
양 기관은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공동 연구소 설립과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추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