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부작용·내성 극복... 신개념 '칸디다증 치료제 개발'
KAIST, 부작용·내성 극복... 신개념 '칸디다증 치료제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7.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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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울아산병원, 칸디다증 치료 위한 유전자 기법 최초 개발
칸디다균 핵심 유전자 다중 표적에 의한 항균 작용의 시너지 효과 입증
나노입자 기반 칸디다균 선택적 전달과 효능으로, 부작용 및 내성 문제가 심각한 기존 항진균제 대체 가능
그림 설명. 병원성 칸디다균을 표적하는 유전자 치료제 FTNx의 작동 원리 모식도
그림 설명. 병원성 칸디다균을 표적하는 유전자 치료제 FTNx의 작동 원리 모식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정용필 교수팀과의 협력을 통해, 칸디다 세포벽의 두 핵심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유전자 기반 나노치료제(FTNx)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칸디다의 항진균제들은 표적 선택성이 낮아 인체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내성을 가지는 새로운 균의 출현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감염의 진행이 빠르고 예후도 좋지 않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전신 투여가 가능하며, 유전자 억제 기술과 나노소재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기존 화합물 기반의 약물들이 가지는 구조적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칸디다균에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칸디다라는 곰팡이균의 세포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두 가지 효소 — β‑1,3‑글루칸 합성효소(FKS1)와 키틴 합성효소(CHS3)를 동시에 표적하는 짧은 DNA 조각(antisense oligonucleotide, ASO)을 탑재한 금 나노입자 기반의 복합체를 제작했다.

그림설명. FTNx 처리 시간과 농도에 따른 균 증식 결과(a) 및 균 형태 변화 및 세포벽 감소 관측 결과(c,d), 쥐의 칸디다혈증 감염 모델에서 FTNx에 의한 항균 효능 검증 실험 모식도(e), 쥐에서의 항균 효과(f)와 생존율 평가 결과(g) 및 쥐 신장에서의 조직학적 분석 결과(h).
그림설명. FTNx 처리 시간과 농도에 따른 균 증식 결과(a) 및 균 형태 변화 및 세포벽 감소 관측 결과(c,d), 쥐의 칸디다혈증 감염 모델에서 FTNx에 의한 항균 효능 검증 실험 모식도(e), 쥐에서의 항균 효과(f)와 생존율 평가 결과(g) 및 쥐 신장에서의 조직학적 분석 결과(h).

여기에 칸디다 세포벽의 특정 당지질 구조(당과 지방이 결합된 구조)와 결합하는 표면 코팅 기술을 적용하여 표적유도장치를 장착함으로써, 인체 세포에는 아예 전달되지 않고 칸디다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정밀 타겟팅 효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복합체는 칸디다 세포 내로 진입한 후, FKS1 및 CHS3의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mRNA를 잘라버려서 번역을 억제해 세포벽 성분인 β‑1,3‑글루칸과 키틴의 합성을 동시에 차단한다. 이로 인해 칸디다 세포벽은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되며, 세균의 생존과 증식이 억제된다.

실제로 쥐에서 전신 칸디다증 모델 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한 결과, 치료군에서 칸디다의 장기 내 균 수 감소, 면역 반응 정상화, 그리고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됐다.

연구를 주도한 정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가 인체 독성과 약제내성 확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유전자 치료의 전신 감염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투여 방식 최적화 및 독성 검증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정주연 학생 및 서울아산병원 홍윤경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7월 1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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