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용 칼럼〕 인생은 일장 춘몽이요
〔문민용 칼럼〕 인생은 일장 춘몽이요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07.24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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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과거 러시아의 수도인 페체르부르크에 아까끼에비치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문민용 기쁜소식 음성교회 목사
문민용 목사

사람들이 그 노인에게 “당신의 평생소원이 무엇입니까?”라고 묻기라도 하면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매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아주 고급 외투를 갖는 것이오.” 그 노인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평생 일하고 저축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80루블의 돈을 저축하여 꿈에 그리던 그 외투를 샀습니다. 그날은 노인에게 성공한 날이자 목적을 이룬 날이었기에 큰 기대감과 흥분된 마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외투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그만 강도를 만나서 비싼 고급 외투를 강탈당했습니다.

그 노인은 매우 절망했습니다. 단순히 고급 외투를 강탈당한 것이 아니라 그는 자기의 성공을 강탈당하고 그의 행복을 강탈당했습니다. 그날 이후 그 노인은 좌절의 늪에 빠졌고 너무 속상한 나머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골리라는 사람이 쓴 단편소설 「외투」라는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노인의 목표는 고급 외투였지만 좋은 아파트, 고급 승용차, 사회의 높은 자리 등 소유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에리히 프롬이라는 심리학자는 “소유에 행복이 없다. 행복은 존재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유가 결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데도 우리는 계속 속고 사는 것입니다.

예단전에 나오는 순우분이 꾼 꿈을 가리켜서 남가일몽이라고 합니다. 순우분의 집 남쪽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고목이 있었습니다.

우분이 술에 취해 그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두 사람의 사신이 나타나서 말하였습니다. 가사 국왕이 당신을 부르십니다.

그래서 우분은 사신을 따라 느티나무 굴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국왕은 우분을 보고 남가군의 정사가 어지러우니 제발 그곳의 태수가 되어 주기를 바라네. 20년 만에 국왕은 비로소 그의 귀향을 허락했습니다.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남가의 꿈이란 다만 일장춘몽(한바탕의 봄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이 사라짐을 비유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잠깐입니다.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 저희 형상을 멸시(蔑視)하시리이다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에서 15년을 왕위에 있던 네로 황제. 그가 살던 왕궁은 복도의 길이만도 1마일이나 되는 호화찬란한 궁성이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벽은 상아와 자개로 장식되었고 천정은 특별한 샤워 장치가 붙어 있어서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향수가 이슬처럼 포근히 뿌려지게 되어있었습니다.

네로 황제가 머리에 쓰고 있던 왕관은 오늘날의 미국 돈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것이었고, 그가 사용하던 노새와 조롱 말은 은으로 장식된 신발을 신겼습니다.

그가 한 번 정식으로 출타할 때면 천명 정도의 군사와 마차와 말들이 뒤따랐으며, 네로 임금이 낚시질할 때는 금으로 만든 낚시 바늘을 썼다고 합니다.

값비싸고 좋은 옷이 너무나 즐비하게 많았기 때문에 한 번 입었던 옷은 두 번 다시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극치의 부귀영화를 다 누렸지만, 네로 황제는 결코 행복하거나 만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네로 임금은 허무와 공포 가운데서 스스로의 생명을 끊는 자살로 일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이란 안개와 같은 것입니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는즉 그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2차 세계대전에 앞서 프랑스는 독일의 공격에 대비한 항구적인 방어진지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책에 착안한 당시 프랑스 육군 장관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그것을 '마지노선(Maginot-Line)'이라고 불렀습니다.

프랑스는 이 요새를 만들기 위해 1927년부터 10년간 공을 들였고 1차 세계대전 때의 경험을 살려 지형도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대 전차용의 이중 철골 벽, 보병을 막기 위한 철조망 지대 그리고 직경 6미터의 콘크리트 벽도 설치했습니다.

발전실, 탄약고, 작전실, 통신선 등도 지하 깊숙이 시설한 그야말로 난공 몰락의 요새를 완공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2차 대전이 터졌을 때, 이 마지노선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1940년 5월 독일군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로 우회해서 침공했고 마지노선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당신이 집착하는 그 수고가 이 무용의 마지노선은 아닐까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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