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와 충남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응급의학과 유인술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유인술 교수는 국내 제1기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대전·충청권 응급의료의 개척자로서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도입과 응급의료기금 확충, 119 구급대원 교육 등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유 교수는 2025년 초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누적된 피로로 인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상황을 겪었음에도 빠르게 회복해 현장으로 복귀함으로써 많은 의료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충남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박정수 주임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심포지엄은 응급의료 전 단계의 흐름을 따라 구성돼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Session 1’은 박규남 교수(가톨릭의대)와 허탁 교수(전남의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유인술 교수(충남의대)는 36년간 걸어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EMSS(응급의료체계)’의 형성 과정에 대한 설명을 통해 불모지였던 국내 응급의료의 토대를 구축해온 과정을 알리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이어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한국 EMSS 운영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정책적 재정비와 전달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ession 2’는 김성중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과 신상도 교수(서울의대)가 공동 좌장으로 참여해 병원 전 단계의 응급의료 연계, 중증도 분류 체계, 병원 간 전원 시스템, 그리고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무 이슈들을 중심으로 연자들과 함께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박준범 교수(순천향의대)가 ‘중증도 분류 체계의 현황과 보완점’에 관해 발표한 후 이어 홍기정 교수(서울의대)가 ‘병원 간 전원 시스템의 운영상 문제와 개선안’에 관해 제시했으며 김상철 교수(충북의대)는 ‘ICT 기반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의 미래 방향’에 제안하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점들을 공유했다.
‘Session 3’ 패널토의는 양혁준 교수(가천의대)와 이성우 교수(고려의대)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발표자 전원이 참여해 ‘한국 응급의료의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체계를 위한 인력, 제도, 기술 혁신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정년기념 행사를 넘어, 한국 응급의료계가 다시 한번 뿌리를 점검하고 도약을 모색하는 전문가 집담의 장이었다.
정원준 교수는 폐회사를 통해 “응급의료의 뿌리를 다진 유인술 교수님의 정신을 계승해, 이제는 다음 세대가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