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는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캐터링 암센터(MSKCC), 하버드 다나파버 암연구소(DFCI)와 함께 진행한 국제 공동연구가 최근 의학 학술지 'Diseases'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성 통증 환자에서 침 치료의 실제 활용 현황과 그 예측 요인을 분석한 한국 최초의 다기관 조사로, 향후 통합종양학 치료 전략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국내 6개 병원 통합암센터에서 암 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의 80.6%가 암 통증 조절을 위해 침 치료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특히 통증 정도가 심할수록 침 치료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고, 가족·의료진·동료 환자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한방병원 유화승 교수는 “세계적 암센터와 협력해 한국의 한의학적 치료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는 한국 한의학이 국제 통합종양학 연구와 교육(GRIOT)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통증 관리에서 침 치료가 의학적으로 안전하고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점이 점차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형 통합암치료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임상 근거를 더 축적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침 치료의 장기적 효과와 비용 효과성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