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내판리에 위치한 미래엔 기업 박물관인 미래엔 교과서박물관이 한글문화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비전과 발맞춰,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종시와 ㈜미래엔이 2025년 4월 24일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2027년 11월까지 약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래 미래엔 교과서박물관장은 '월인천강지곡'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경우 "한글의 세계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월인천강지곡의 중요성과 세종시 이전 결정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담긴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시의 정체성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 세종시가 '한글 도시'로서의 실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래 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 중인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김동래 관장은 "세종대왕과 관련된 실질적인 문화유산의 부재를 지적하며, '월인천강지곡'이 세종시에 온다면 세종시립박물관의 위상 자체가 달라지고, 세종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세종시가 마케팅으로 "한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대왕이 직접 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월인천강지곡'의 존재는 세종시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인천강지곡'은 1449년 세종대왕의 왕비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상·중·하권 중 상권만 전해지고 있다. 1963년 보물 398호로 지정된 후 2017년 국보로 승격됐다.
2. 협약 체결 과정과 향후 계획은?
김동래 관장은 김동준 연구사의 지속적인 제안과 세종시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월인천강지곡' 이관을 심도 있게 고민했다.
본사 임원들의 난색 표명에도 불구하고, 김 관장은 교육자로서 쌓아온 경험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교육적 가치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확산에 중점을 둔 그의 결정은 주목할 만하다.
세종시와 미래엔은 2026년 12월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술대회 개최, 종합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개인 박물관이 아닌, 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하여 세계적인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3. 앞으로 과제와 기대는?
하지만 김동래 관장은 현재 세종시의 추진 상황에 대해 4월 업무협약 체결 이후 가시적인 진척이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자로서 순수하게 협력하고자 했던 자신의 노력과는 달리, 현재 진행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적극성과 실질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게 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엔교과서박물관과 세종시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글의 위대한 유산이 세계 무대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