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물건을 훔치면 도둑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훔치면 지도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법 사상가요 대법관을 지냈던 올리버 웬들 홈스는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많이 듣는 자가 되는 것이 지혜를 얻고 존경받는 길이지 않을까?
공자는 나이 육십이 돼서야 비로소 귀가 부드러워지고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예순을 `이순(耳順)`이라 표현했습니다. 말하기를 배우는 데는 2년이면 충분하지만 제 생각을 멈추고 상대의 진실을 듣는 지혜를 얻는 데는 무려 6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어느 백화점의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들의 불평이 컸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느린 게 아니라 본래부터 그렇게 느렸으나, 고객들은 다른 엘리베이터의 빠른 속도에 익숙했기에 불평하는 것이었습니다.
고객들의 불평이 너무 심해지자 백화점 지배인은 이 문제를 엔지니어인 자문위원회에 문의했고, 자문위원회는 6명의 기술자를 동원해서 분석하고 연구해서 속도 증가에 필요한 대책을 한 달 만에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받은 지배인은 새로운 걱정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장치,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지배인과 친하게 지내며 이 백화점에서 오랫동안 청소일을 해 온 한 아주머니가 이 소식을 듣고 지배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 단돈 5만 원만 주시면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습니다.” 지배인은 좀 어이가 없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일해온 성실한 아주머니셨기에 속는 셈 치고 5만 원을 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바로 근처 마트에 가서는 큰 거울을 사다가 엘리베이터 안에 떡 걸었습니다. 전에는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릴 때 그 꽉 막힌 상자에 들어가서 무료하게 서 있노라니까 지루하게 느꼈는데, 거울이 있으니 고객들은 얼굴을 비춰보고, 넥타이를 고쳐 매고, 머리도 다시 만지고, 어떤 여자는 루즈도 바르고, 또 어떤 사람은 얼굴로 웃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고객들은 “벌써 다 왔네."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불평하는 고객이 없었고 오히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쉽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느린데도 청소 아주머니의 지혜로 고객들의 불평이 사라진 것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파브로 카잘스는 97세까지 살면서, 노년기인 85세를 넘어서도 하루에 5시간 이상 첼로 연주 연습을 했습니다.
기자가 질문을 했습니다. 왜 당신은 아직도 첼로 연습에 그렇게 많은노력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연습하면 더 나아지고,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배우는 것을 멈추면, 성장이 멈추고 성장이 멈추면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1941년 30세에 동경에 있는 세로이카 국제병원 내과 의사로 시작해 2015년 104세까지 현역 의사로 진료하며, 현역으로 활약했습니다. 히노하라는 평생을 현역으로 저작과 강연 등 폭넓은 활동을 했습니다.
히노하라는 104세의 인생 경험과 74년의 임상경험을 통해 건강은 오래 살기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기 위해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장수비결은 위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내면 행복을 느끼는 자세와 몸에 맞는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지혜는 올바른 삶을 위한 철학이고 그 무엇이기 때문의 지혜에 대한 명언 (proverb)는 수없이 많습니다. 지식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없으면 절대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연필을 연필이라고 알아보는 것은 지식입니다. 그러나 그 연필을 용도에 맞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지혜입니다.
돈을 돈으로 알아보는 것은 지식입니다. 그러나 그 돈을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지식이 사람을 바로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그 사람을 올바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