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문지캠퍼스에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
KAIST, 문지캠퍼스에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12.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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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조감도
KAIST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조감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연구센터는 대전 문지캠퍼스에서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준공식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학생·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KAIST 의과학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할 예정이다. 행사는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총장 축사, 테이프 커팅, 수목 식재, 최신 연구시설 투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된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은 문지캠퍼스 내에 연면적 6585.36㎡(1992.07평) 규모로 건립돼 축구장 1개 면적과 맞먹는 국내 최대급 동물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지상 1~4층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구현했다.

실험동의 핵심은 완전한 청정 환경이다. 건물 전반에 SPF(Specific Pathogen Free) 등급을 적용해 청정 상태를 유지하며 층별로 용도를 세분화했다. ▲1층 행동·대사·영상 분석 구역 ▲2층 일반 실험 구역 ▲3층 계통 보존 구역 ▲4층 감염 동물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2등급(ABSL-2) 구역 등으로 꾸며져 연구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1만4000개의 사육 케이지(IVC)를 갖춰 최대 약 7만 마리의 실험 동물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는 국내 단일 시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개별 환기 시스템(IVC)과 자동급수시스템 등 ‘스마트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동물 복지도 강화했다.

이번 실험동 준공은 문지캠퍼스가 KAIST의 바이오메디컬 특화 캠퍼스로 본격 전환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KAIST는 본원에 있던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를 문지캠퍼스로 올해 초 이전했고, 이곳을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지이자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문지캠퍼스는 이미 ‘준비된 바이오 클러스터’로 평가된다. 주변에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고,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천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산·학·연·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KAIST는 새 인프라를 교내 연구진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에도 개방해 '기초 연구 → 창업 → 신약 개발 →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KAIST는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를 7500억 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소바젠을 비롯해 이노크라스, 아이빔테크놀로지, 토모큐브, 엔젤로보틱스 등 여러 교원 창업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새 실험동에서는 유전자 변형 마우스 제작, 인간 질환 모델링, 신약 후보 효능 평가 등 고난도 연구가 가능해져 뇌과학·면역학·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김필한 의과학연구센터장은 “공간 한계를 해결하고 글로벌 기준의 첨단 바이오 연구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데이터 신뢰도와 경쟁력이 대폭 강화돼 대형 연구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이번 준공은 KAIST가 바이오 헬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문지캠퍼스를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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