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찬 바람이 매섭게 때리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은 여전히 추운 계절이다. 한국정원사협회(회장 조연환) 회원들은 지난 15일 여행객들에게 추위 걱정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아산 문화·체험 공간 세 곳을 방문, 투어에 나섰다.
한국정원사협회는 30여명의 회원을 가진 민간단체로 전국 각지의 정원을 탐방하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원의 모델을 연구하고자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의 첫 번째 방문지는 도고 세계 꽃식물원이다. 이곳 방문에 따른 해설은 식물원 남기중 원장(이하 남 원장)이 직접 주관하여 식물의 개황과 설립배경, 식물들의 작황과 특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위치한 도고세계 꽃식물원은 아산관광 12선의 하나이며, 전체면적이 2만평, 시설면적 1만평 규모이다. 식물원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에 1만원 식물교환 쿠폰을 구매하면 집에서 키울수 있는 화분들과 꽃들을 구입할 수 있다.
전시관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에는 난방이 잘 되어 있어 추위를 느끼지 않고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식물원 입구 불교정원에서는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어 열반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등장하는 벵골 보리수 나무, 인도 보리수 나무 등 4개의 나무를 감상하였다. 조금 더 들어가면 2025년 8월달 화재로 인하여 피해를 입었던 구간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당시에 불에 타서 피해를 당했던 식물들이 다시 소생하였으니 자연의 복원력을 새삼 감탄하게 된다.
아울러 식물원에서는 백합, 꽃기린, 포인세티아, 부겐베리아, 베고니아, 마삭줄, 브라질리안 캔들, 소철꽃 등의 다양한 식물들을 둘러 보았다.
남 원장은 “우리나라의 정원은 동적이지 않고 정적이며, 식물원은 회귀한 것 보다는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정원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원장은 “예전에 시골에서 엄마들이 된장, 간장을 항아리나 독을 뜰 안에서 설치해 놓고 계절마다 꽃을 심었던 장독대의 추억이 생각난다"면서, "앞으로 그런 추억들을 반추하면서 장독대 정원이나 바이블 가든(성소정원) 등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정원사협회 회원들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아산시 배미동에 위치한 그린타워이다. 이곳은 생활 쓰레기 소각시설이 환경 과학공원으로 변신하여 만들어진 아파트 50층 높이의 전망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니 아산시의 주변 풍경이 모두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으나 발아래 투명 유리아래로 보이는 경관이 아찔함으로 다가온다. 회원들은 전망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천천히 주변 경치를 살피면서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었다.
또한, 아산시는 2024년 6월 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공원 내 '아산그린타워'를 활용한 우주발사체 무중력환경 조성 낙하시험시설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으로 아산그린타워 내 미사용 공간을 이용하여 저중력 환경을 모사하는 낙하실험으로 발사체 우수기술 개발에 핵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원사협회의 세 번째 나들이 장소는 온양온천관광호텔이다. 온양온천 물은 아산의 대표적 지역 특산물로 이 때문에 예로부터 아산 혹은 온양하면 온천수와 관련된 역사문화 자산과 문화유산이 함께 공존하게 되었다.
우선 온양온천이 자리잡은 공간은 溫陽行宮이 있던 곳이다. 온양행궁은 조선시대에 국왕이 온행을 와서 머물던 별궁이다. 온양은 조선시대 이전에도 온천지로 각광을 받아 왔지만 조선 행궁이 건립된 시점은 세종(1432년,세종 14)이고 1433년(세종 15) 1월 6일 완성되었다. 온양행궁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타 폐허가 되었다가 다시 현종때에 복구되어 어실(御室)과 탕실, 각종 부속건물로 약 100여 칸 이 입지하게 되었고, 1795년(정조 19) 발간된 『온궁사실(溫宮事實)』의 「온양별궁전도(溫陽別宮全圖)」에서 온양행궁의 내전과 외전등의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온양행궁은 현종 이후 왕과 왕실에서 이용해 오다가 흥선대원군이 개조하여 별장으로 활용하였고, 1904년 예종석(芮宗錫)과 일본인들이 점유하였다. 아미토 도쿠야[網戶得哉]를 비롯한 일본인들이 1900년대초 온양온천주식회사 설립이후 1926년 사설 철도회사인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가 인수하여 유원지로 개발되었다.
광복 이후 온양온천의 소유권은 대한민국 정부로 이관 되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호텔이 파괴되어 1956년 양식 건물로 다시 지어진이후 소유권이 국제관광공사를 거쳐 민간에 이양되면서 오늘의 온양관광호텔이 되었다.
한편 온양관광호텔에는 충남도 문화재 자료 제228호인 영괴대(靈槐臺) 가 있다. 영괴대(靈槐臺)는 영조가 온양행궁에 행차하였을 때, 동행했던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하던 곳으로 세자는 당시 온양군수 윤염에게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도록 하였다. 이후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1795년에 온양군수 변위진과 충청도 관찰사 이형원에게 당시를 기념하는 대를 만들도록 하였고, 그 간의 과정을 기록한 비를 함께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정조가 친필로 쓴 '영괴대(靈槐臺)'이다.
또한 온양관광호텔내에는 또 다른 문화유산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 복천사를 거쳐 온양에 머물렀을 때 냉천을 발견하여 ‘신정(神井)’이라 칭했다. 이후에 이를 기념하는 신정비가 조선 성종 7년(1476)에 세워졌다. 신정비는 대리석 비로 현재는 문화유산자료 제229호로 1984년 5월 17일 지정되었다.
정원사협회의 마지막 방문지는 온양민속박물관으로 국내 최초 사립 민속박물관이다. 6만4,800㎡ 부지에 본관의 벽돌쌓기 방식과 색체는 백제 무령왕릉을 모티브로 2004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김석철 건축가 설계했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형상화한 외관도 인상적이다.
본관 제1전시실에서는 출생, 혼례, 제례, 의식주를, 제2전시실은 농업·어업·사냥·대장간 등 생업현장에 관련된 물품들이, 제3전시실은 공예, 민속신앙 등 정신문화를 주제로 총 2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야외정원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가져 온 전통가옥 ‘너와집’을 비롯해 삼층석탑, 석조여래입상, 수생식물이 조성된 정원 등이 있는데 날씨관계로 관람은 생략하였다.
온양온천 역사와 민속발물관에 관한 상세한 해설은 이갑수 해설사에 맡았다.
한편, 한국정원사협회 회원들은 민속박물관 커피숍에서 오늘 하루 일정을 정리하고 방문지에 대한 소감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산시 1일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