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느낌이 계속돼요”
외래에서 흔히 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넘겼던 증상이 며칠, 몇 주씩 반복되거나 복통·구역감·황달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일상적인 불편으로 시작된 증상 뒤에는 담관 및 췌장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술이 바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다.
ERCP치료에 대해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현석 전문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담관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로, 이 부위가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담석, 담도염, 담관 협착, 췌장 질환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소화불량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질환이 진행되면 심한 복통이나 황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ERCP는 단순한 검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RCP는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까지 접근한 뒤,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해 상태를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시행하는 시술이다. 즉,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담관에 생긴 담석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상당수가 ERCP를 통해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담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담즙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처럼 ERCP는 다양한 담관 및 췌장 질환에 폭넓게 활용되며, 환자의 치료 부담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인해 담석증, 담도염 등 담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ERCP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비교적 침습도가 낮은 ERCP는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ERCP는 담관과 췌관이라는 복잡한 구조를 다루는 고난도 시술로, 의료진의 숙련도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시술 과정에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안전성과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복되는 소화불량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 있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RCP는 단순한 검사를 넘어 치료까지 가능한 중요한 시술인 만큼, 적절한 시기에 시행된다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증상이라도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