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인체 유래 진피’로 간이식 혈관 재건 성공
충남대병원, ‘인체 유래 진피’로 간이식 혈관 재건 성공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4.2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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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충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생체 간이식의 난제였던 ‘중간간정맥 재건’에 인체 유래 무세포 동종 진피(ADM)를 도입해 세계 최초로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외과뿐 아니라 병리과 여민정 교수, 소화기내과 은혁수 교수 등이 합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서저리’ 최신호에 실리며 국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간 일부를 옮겨 심을 때 혈액 순환을 돕는 혈관 재건이 필수다.

기존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인조혈관을 주로 썼으나 영구적으로 남는 이물질 특성상 혈전이 생기거나 주변 장기를 파고드는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상존했다.

연구팀은 2022년부터 3년간 ADM으로 혈관을 재건한 환자 40명을 정밀 추적했다. ADM은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인체 유래 소재로 환자의 실제 혈관 세포가 자라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지대 역할을 수행한다.

분석 결과 이식 후 가장 고비인 3개월과 6개월 시점의 혈관 개존율이 각각 95%, 85%에 달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장기적인 18개월 시점에서도 62.5%를 유지하며 기존 인조혈관 방식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효율을 보였다.

특히 기존 방식에서 우려되던 장기 손상이나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ADM이 환자의 본래 조직과 융합돼 자연스러운 가교 역할을 하거나 혈류가 스스로 우회로를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 덕분이다.

김석환 교수는 “향후 간이식뿐만 아니라 신장 이식 및 대혈관 침범이 있는 췌장암 수술이나 외상 환자의 혈관 재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공동 동물실험을 통해 그 과학적 원리를 미리 검증받음으로써 연구의 객관성과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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