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동구청장 선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국혁신당 윤종명 동구청장 후보가 지방선거 불출마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즉각 “선거공학적 정치쇼”라고 반발했다.
윤종명 후보는 11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정치 구조를 깨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황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윤 후보는 “동구는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민주개혁진영이 분열된 채 경쟁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며 “민주개혁진영 승리를 위해 끝까지 현장을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은 조국혁신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식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후보는 제8대 대전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 후보 측은 이날 윤종명 후보의 합류로 ‘반보수 결집’ 흐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황 후보는 “동구 발전이라는 큰 목표 아래 뜻을 함께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공동 유세 등 협력 체계 구축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 논평을 내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이자 동구민을 상대로 한 정치쇼를 중단하라”며 “새로운 것도, 감동도, 동구 발전 비전도 없는 정치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결국 국민의힘을 이겨보겠다는 선거공학적 계산일 뿐”이라며 “대전역세권 개발, 교육 인프라 확충, 원도심 활성화 같은 핵심 현안은 사라지고 반(反)국민의힘 연대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동구민은 보여주기식 정치쇼가 아니라 지역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능력과 성과를 원한다”며 황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정책과 비전 제시를 촉구했다.
이로써 동구청장 선거판은 '진보 결집·보수 분열' 구도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범진보 진영 결집’을 앞세워 세 확장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현택 예비후보(전 동구청장)의 본후보 등록 여부에 지역 정가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