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초여름의 열기가 시작되려는 15일 오전, 충남 예산군의 한 사과 농가. 평소 정적만이 감돌던 과수원이 활기찬 기운과 구슬땀으로 가득 찼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인력난에 시름하던 농민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충남세종농협(본부장 정해웅) 임직원 30여 명은 이날 사무실 책상 대신 흙먼지 날리는 현장을 택했다.
김상식 부본부장과 박철우 예산군지부장, 이연원 덕산농협 조합장, 윤관호 고덕농협 조합장 등은 작업복 차림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농가 지원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내리쬐는 햇살 아래서 사과 적과(열매 솎기) 작업과 벼 육묘장의 모판 경화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열매를 솎아내는 손길에는 ‘농업인이 곧 우리의 가족’이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김상식 부본부장은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무에 매달린 작은 사과 하나를 솎아내는 일이 단순해 보여도, 이것이 곧 우리 농민들의 일 년 생계이자 자부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애태우는 농민들께 저희의 서툰 손길이나마 작은 위로와 실질적인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협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농심(農心)이 곧 천심(天心)이라는 마음으로 농업인이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노동력 제공을 넘어, 지역 사회와 농협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도움을 받은 사과 농가 주인은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밤잠을 설쳤는데, 내 일처럼 나서준 농협 직원들 덕분에 올해 농사 희망이 보인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충남세종농협은 이번 활동 외에도 ▲영농자재 적기 지원을 통한 경영비 절감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환경정화 활동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취약계층 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농촌 일손 돕기'의 불씨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오늘 예산군 벌판에 뿌려진 30여 명 임직원의 땀방울은 다가올 가을, 풍성한 수확의 결실로 되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