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이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재편에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0일 제18대 신석민 신임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전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개최한 정기이사회에서 신임 원장으로 의결된 후 임명장을 수여받아 오는 2029년까지 3년간의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원장은 명지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화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석학이다.
지난 1995년부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처장과 BK화학분자공학교육연구단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대한화학회 회장과 기초과학연구원 기획조정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국내 화학계의 학술 활동과 R&D 정책 형성을 이끌어온 독보적인 적임자로 꼽힌다.
신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의 국제 정세를 핵심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경제, 안보의 작동 원리를 재편하는 대전환기로 진단했다.
특히 한국 화학산업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기존의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하며 화학연이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자율·소통·몰입이라는 가치 위에 지능화, 지속가능성, 초융합이라는 3대 가치를 새롭게 이식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혁신 방안으로는 창의적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인재 허브 구축, 지능형 국가 전략기술 거점으로의 진화라는 세 가지 축이 제시됐다.
먼저 출연연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연구과제중심제도의 폐지 및 개편 흐름에 발맞춰 인력 운영과 예산 집행의 실질적인 자율성을 확보하고, 국가 R&D 로드맵에 따른 임무 중심 R&D 체제를 현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또 급격한 과학기술 인구 감소에 대응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연구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전 세계 유수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인재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했다.
인공지능 기반 과학 혁신 패러다임의 전면 도입도 강조됐다.
신 원장은 데이터로부터 가설을 스스로 도출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현장에 결합하고, 기존 신약 개발 분야에서 효율성을 입증한 자율주행 실험실 시스템을 이차전지 소재 및 탄소중립 촉매, 공정기술 개발 영역까지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