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등 동남아에서 마약류로 분류된 크라톰, 일명 싸이티라는 식물이 국내에서 인터넷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고통잊고 성욕과 즐거운 환상에 빠진다" 마약류 식물 인터넷서 버젓이 선전
마약 함유된 식물이 인터넷을 통해 아무런 제재없이 유통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싸이티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허브 싸이티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광고글과 함께 효능과 성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쏟아져 나온다.
광고글에서는 대마초와 양귀비를 합성해 놓은 듯한 효능을 가지며 복용 뒤 몸과 마음의 고통을 잊게 되고, 가벼운 성욕과 함께 즐거운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한다.
기자는 적혀있는 이메일 주소로 구매의사를 밝혀봤다. 하루뒤 연락처와 함께 입금계좌번호, 그리고 사용자들의 복용 후기 등이 담긴 메일이 보내졌다.
싸이티 판매자는 1만 9천 8백원입니다. 효과가 있죠, 입금계좌 알고 계세요? 이메일로 알려드릴께요"라며 구매를 권유한다.
실제로 돈을 입금하자 이틀 만에 밀봉된 싸이티가 도착했다. 이 식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약분석과에 성분분석 의뢰한 결과 미트라기닌이라는 마약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트라기닌은 아편 알칼로이드인 모르핀 등과 유사한 각성작용과 진통효과를 가지며 약간의 환각효과도 나타내 성분으로 외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엄격히 관리돼야할 마약류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유통되면서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싸이티, 마약류로 분류안돼 단속사각지대…헛점이용해 급속확산
이렇게 정신건강을 해치는 마약류가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유통되는데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남아와는 달리 국내법에는 사이티를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이런 허점을 이용해 일부 지식층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싸이티는 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호주 등지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는 식물의 잎이다.
동남아에서는 싸이티의 오남용 현상이 심각해 마약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싸이티를 코카인이나 헤로인과 같은 마약 집단으로 구분해 처벌하고 있고, 심할 경우 사형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심각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약류인 싸이티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싸이티의 주성분인 미트라기닌이 현행법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동남아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싸이티를 대량으로 들여와 팔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김외식 팀장은 "관련규정이 없다"며 "대량으로 유통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허점을 이용해 최근 강남등 일부 부유층, 특히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지식층 사이에서 싸이티의 복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서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티 마약류 지정 법규 재정비 시급
실제로 각종 싸이티 판매자가 보내온 사용자들의 복용 후기에는 해외체류 중 여러 사교모임에서 싸이티를 접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한 유사 마약류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관련 법규의 재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CBS 사회부 임진수/조애영 기자

